오픈마켓 윈도10 비품 수두룩... 라이선스 위반 여부 따져봐야

윈도7 OS가 14일자로 종료되면서 윈도10 미교체로 대량의 해킹 공격이 우려되고 있다.
윈도7 OS가 14일자로 종료되면서 윈도10 미교체로 대량의 해킹 공격이 우려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7에 대한 기술지원을 14일 자로 종료한다. 이에 따라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 교체를 원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새 버전인 윈도10 비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소비자의 현명한 대처가 요구된다.

업계에 따르면 15일 현재, 국내 포털 사이트에서 윈도 10을 검색하면 이 제품을 2000~3000원대에 판매하는 오픈마켓 판매자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현재 한국 MS 공식 홈페이지에서 팔리는 윈도10 홈 버전의 가격 208000, 프로 버전 324600원과 비교해보면 이는 터무니없이 싼 값이다.

과연 이런 비품을 구매해 윈도를 교체해도 문제는 없는 것일까? 결론적으로 대단히 위험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해커들이 윈도7 OS(운영체계) 가지고 있던 취약점을 악용, 제로데이 공격을 대량으로 진행할 공산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작 소프트웨어의 한계와 예산 문제로 윈도7을 바로 교체하지 못하는 PC들이 대거 해킹 공격에 무방비로 당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해킹 전문가들은 근본적으로 전면적인 OS 교체 없이는 보안 위협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난 2017년 랜섬웨어 워너크라이는 윈도XP 구형 OS의 보안 취약점을 파고 들어 전세계 150개국 30만대 PC를 감염시킨 바 있었다. 당시 워너크라이 피해가 전세계적으로 퍼진 이유는 MS 사용자들이 구형 OS(윈도XP)를 유지한 채 업데이트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 바 있었다.

전문가들은 당시 워너크라이가 윈도XP 탑재 기기를 집중 공격해 피해를 확산시킨 것처럼 올해 초에도 윈도7의 지원 중단을 노린 해킹 공격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MS 홈페이지 갭처.
MS 홈페이지 갭처.

정품 아니면 라이선스 문제 생겨

 

그럼에도 오픈마켓 판매자들은 '100%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출고된 정품' 등 문구를 써가며 제품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대부분 결제 후 정품 인증키(key)를 따로 보내주는 방식이다.

실제로 이런 제품을 구매해 설치와 정품 인증에 성공했다는 후기도 눈에 띈다.

그러나 싼 가격에 홀려 덥석 구매했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다.

MS는 정품 윈도 라이선스를 3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FPPDSP, OEM 버전이 그것이다.

먼저 소매용 제품인 FPP((Full Package Product)가 있다. 일반 소비자용으로 대개 USB 메모리에 담겨 박스 포장 상태로 팔리는 이 제품은 PC를 바꿔도 계속 쓸 수 있다.

DSP(Delivery Service Partner)PC에 끼워 팔리는 버전이다. 이 제품의 정품 인증은 해당 PC에 귀속되기 때문에 PC를 교체하면 쓸 수 없다.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 버전은 PC 제조업체에서 자사 PC에 맞춰 일부를 변경해 판매하는 제품이다. 인증 조건은 DSP와 같다.

현재 오픈마켓에서 싼값에 팔리는 윈도10의 경우 DSPOEM 버전으로, 애초 PC에 끼워 팔린 윈도를 빼돌려 일반 사용자에게 다시 판매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제품을 사서 설치하면 정상적인 사용을 보장할 수 없을뿐더러 불법의 소지도 있다고 MS 측은 전했다.

한국 MS 관계자는 "오픈마켓 등에서 제품 키만 판매하는 경우는 불법으로, MS의 라이선스 정책상 제품 키는 따로 거래될 수 없다""구매한 소비자도 저작권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인터넷에서 윈도 10을 살 때는 너무 싼 값은 피하고 FPP 버전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정품 할인행사, 잘 따져 이용하면 OK

 

그렇다고 20만원이 넘는 정품을 곧바로 사야 하는 소비자 입장에선 높은 라이선스가에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과연 방법은 없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일반 판매가가 부담스럽다면 할인 행사도 있다.

MS는 윈도 구버전이 탑재된 PC를 반납하면 윈도 10 프로가 탑재된 PC를 구매할 때 일정 가격을 보상해주는 행사를 6월까지 진행하고 있다.

··고교 재학생이라면 '학부모온누리' 사이트에서 기존 버전을 윈도 10으로 무료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문제는 예산이 별로 없는 중소기업 PC와 가정용 PC의 대응이다. 당장 교체가 어려운 이들이 공격 대상이 되기 싶기 때문이다.

보안업계는 소비자가 보안에 대한 현명하고 적극적인 대처만이 자신의 PC를 보호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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