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판매 1위, 수소총전소 최다 구축 이뤄내

청와대에서 이용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차 넥쏘. [제공=청와대]
청와대에서 이용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차 넥쏘. [제공=청와대]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한 지 17일로 1주년을 맞아 돌아본 수소차 시장은 규모나 누적 실적 면에선 아직 출발단계지만 한국은 일본 등 경쟁국을 제치고 수소차 글로벌 판매 1, 수소충전소 최다 구축, 연료전지 최대 발전시장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장관은 13일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 1년을 맞아 경기 용인시 소재의 신재생에너지 연계 수전해(물 전기분해) 시스템 제조 중소기업인 지필로스를 방문해 현장의 의견을 청취하고 격려했다.

성 장관은 이 자리에서 "1년간 로드맵에 따라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경제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을 가지고 정책 역량을 집중해온 결과 2019년은 명실상부한 수소경제 원년(元年)으로 초기 시장과 인프라가 본격적으로 형성되고 산업의 기틀이 마련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정부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라 부처별 후속 대책 6건을 수립하고 보급 확대, 핵심기술 개발 등에 약 3700억원을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국내 판매도 월등히 늘어났다전년 대비 약 6배 성장하며 5000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9월부터 서울 시내를 주행하는 수소택시는 평균 3km를 운행하며 22000여명의 승객을 태웠고, 수소버스는 13대를 공급했다. 낡은 경찰버스는 차례로 수소버스로 교체할 예정이다.

글로벌 판매가 급증했다. 수소차는 지난해 최초로 글로벌 판매 1위를 달성해 경쟁사도 놀라고 세계도 놀란 실적을 거두었다.

지난해 110월 글로벌 판매량을 보면 현대차가 3666대로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도요타는 2174, 혼다는 286대였다. 화석 연료차와는 아직 비교할 수 없는 수치지만 수소차로만 보면 2,3위와 추월할 수 없는 상당한 격차를 낸 셈이다.

수소차 누적 수출 대수는 1700대를 넘어섰고, 수출국은 201811개국에서 지난해 19개국으로 확대됐다.

특히 스위스와는 10t급 수소트럭 1600여대 판매 계약을 체결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출하게 된다. 청정국인 스위스가 한국의 수소차 기술력을 인정한 것은 업계로서는 고무될 만한 일이다.

앞으로 정부는 보다 경제성 있는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수소차·충전소·연료전지 등의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고 생산방식을 다양화해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수소 공급망을 마련할 계획이다.

수소충전소. [제공=현대차]
수소충전소. [제공=현대차]

◇ 핵심 인프라인 수소충전소와 연료전지도 급신장세

수소경제를 확산하는 데 핵심 인프라인 수소충전소는 현재까지 총 34기를 구축했다.

이는 일본의 112, 독일의 81, 미국의 70기에는 못 미치는 숫자지만, 연간 구축한 충전기 수는 20기로 세계 최다이다. 미국의 경우 연구용 수소충전소를 폐기하면서 전년보다 수소충전기 수가 4기 줄었다.

또 수소충전기 구축에 걸림돌이 되는 입지 규제 등 관련 규제를 10건 이상 개선했고 규제 샌드박스 1호 상징물로서 지난해 9월에는 국회에 수소충전소를 개소했다.

연료전지는 한국이 글로벌 보급량의 40%를 점유하는 세계 최대 발전시장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연료전지 발전량은 408MW로 미국의 382MW, 일본의 245MW보다 많다.

국내 연료전지 발전·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 진출도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 연료전지업계는 미국 코네티컷 데이터센터에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연료전지를 공급하기로 하는 등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두산퓨얼셀이 주인공이다. 미국 코네티컷 데이터센터에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연료전지를 공급하는데 올해 하반기를 20시작으로 최종 40까지 늘릴 예정이다

드론에 기존 배터리 대신 연료전지를 활용해 비행시간을 2시간 이상으로 늘린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수소연료전지드론'은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2020'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국회 수소충전소 이미지. [제공=국회]
국회 수소충전소 이미지. [제공=국회]

◇ 각종 제도 정비로 뒷받침

정부는 수소경제를 뒷받침할 제도도 서둘러 정비하고 있다.

지난해 말 수소 전() 주기의 관리 방안을 담은 '수소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했고 9일에는 세계 최초로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안전관리법'을 제정했다.

정부는 수소경제가 민간 주도로 자생력 있는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기까지 규모의 경제를 마련하기 위한 지원을 계속하기로 했다.

경제성 있는 수소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수소차·충전소·연료전지 핵심 부품의 국산화율을 높여 비용을 절감하고, 다양한 생산방식을 개발하면서 거점형 생산기지를 구축해 효율적·체계적 수소 공급망을 마련한다.

그린수소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규모 수전해 연구개발(R&D)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호주, 아랍에미리트(UAE) 등 잠재적 수소 생산국과도 협력한다.

이와 함께 수소 관련 정책을 총괄·조정하는 기구인 '수소경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산업 진흥, 안전, 유통 전담기관을 지정해 안정적으로 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날 제주에너지공사, 한국중부발전, 현대자동차[005380],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등 4개 기관은 '제주 그린수소 전주기 실증 프로젝트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4개 기관은 제주도의 미활용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연료전지, 수소버스, 선박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는 프로젝트의 타당성을 검토해 6월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화석연료 자동차에서는 글로벌 1위를 하지 못했지만 수소차는 반드시 선두에 서겠다는 것이 민관의 합한 마음이다.

재계 원로들은 부진했던 자동차 시장이 이로 인해 활성화되고 미래 먹을거리가 보장되면 좋겠다며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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