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K 하니닉스 연일 최고가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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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사태 충격이 어느 정도 가라앉으면서 증시 최고 주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일 최고가로 대약진을 벌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54% 오른 5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전날 기록한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58600) 기록을 단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SK하이닉스는 이날 98900원으로 마감해 전날보다 0.1% 떨어졌으나, 장중 한때 99700원까지 올라 장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 상승은 반도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분석된다.

사실 반도체 업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업황이 악화하면서 실적이 악화 일로를 걸었고 한동안 침체기에 있다가 하반기부터나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실적 자료를 봐도 이러한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잠정치는 27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2.9% 급감하면서 2015(264000억원)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렀고 매출 잠정치(2295000억원) 역시 전년보다 5.85% 줄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올해 초 기준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가 29334억원에 그치며 전년(208438억원)과 비교해 85.9% 줄었을 것으로 추정되었다.

그러나 반도체 재고 감소에다 바닥 탈출이라는 기대감이 퍼져가기 시작했다. 외국 증권사들도 반도체 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을 조심스레 점치기 시작했다.

특히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는 반도체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선행 지표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경기 부진이 점차 완화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책기관이 계속 부진을 언급하는 중에 반도체 상승을 암시하며 투자자들의 마음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경우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7조천억 원에 달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면서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이 때문에 실제 반도체주들의 대약진으로 두 기업이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시장 전체를 좌지우지할 만큼 급격히 늘었다.

이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총을 합한 금액은 약 4272015억원으로 코스피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우선주 제외)29.93%를 차지했다. 우선주를 포함하면 시총 비중(31.88%)은 이미 30%를 넘을 정도다.

여기에 외국인 순매수자들도 가담하고 있어 반도체가 한국주가를 끌고 미는 형국이 된 것이다. 외국인의 '사자' 행진을 보면 올해 들어 이날(10일은 장 마감 기준)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6268억원어치 사들였으며 이날 하루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약 977억원, 58억원어치씩 각각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분석가들은 이렇게 순매수가 이어짐에도 아직 추가 상승의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증권사들도 올해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앞다퉈 올리고 있다.

시중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에 대해 대체로 6만 원을 넘어 7만 원대는 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SK하이닉스도 10만원을 넘어 12~3만원까지 목표주가가 올랐다.

실제 반도체 실적 회복이 본격화하게 되면 두 기업의 주가 눈높이는 더 높아질 수도 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전망"이라며 "올해 연간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부문 합산 매출액은 88조원으로 작년보다 1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8조원으로 92% 늘어나면서 강한 실적 모멘텀을 과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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