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미국 대형 기후재난 피해액만 929조원 이르러

지구 온난화가 다시 한 번 세계의 걱정거리로 떠올랐다.

로이터통신은 8(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추운 지역 아운데 하나였던 미국 알래스카의 기온이 기상 관측이래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이상기후가 지속되면서 지난 10년간(20102019) 미국에서 발생한 피해액 10억달러(11600억원) 이상인 기후 관련 재해·재난이 무려 119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홍수와 허리케인, 대형 산불 등이 포함된 것이고 이는 20002009년에 발생한 59건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산하 국립환경정보센터(NCEI)가 이날 내놓은 미국의 연례 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알래스카의 지난해 평균 기온은 섭씨 0.1(화씨 32.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알래스카의 장기 평균 기온(섭씨 영하 3.3)보다 3.4도나 높은 것이다.

북위 60°~70°에 위치한 알래스카는 이름에 걸맞게 미국 면적의 약 1/5이나 된다. 1867년 미국의 국무 장관이었던 윌리엄 수어드(William Henry Seward, 1801~1872)가 러시아 정부로부터 720만 달러에 구입한 이 빙토는 1959년에 49번째 주로 편입되면서 정식으로 미국의 영토가 되었다.

면적은 153694로 한반도의 7배에 달하면서도 전체 인구는 약 60만 명이다.

이런 알래스카가 최근 들어 지구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평균 기온이 최근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환경운동가들을 근장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6년 중 4번은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래스카의 최대 도시인 앵커리지에서는 지난해 7월 처음으로 기온이 32.2(화씨 90)까지 치솟았다.

한편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제외한 미국 본토의 평균 기온은 11.5도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것이지만 20세기의 평균 기온보다는 여전히 0.4도 높은 것이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미국 동남부의 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사우스캐롤라이나·플로리다·버지니아주()는 각각 역대 첫 번째 또는 두 번째로 더운 한 해를 보냈다.

미국 본토가 더워지면서 여러 가지 피해가 발생하고 피해액도 점증하고 있다.

지난해는 미국 본토는 두 번째로 강수량이 많았다.

지난해 연간 강수량은 883.4, 평균 강수량보다 122.9나 많았다.

특히 중서부 지역에 집중적으로 비와 눈이 쏟아지며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미네소타, 위스콘신, 미시간주는 강수량이 사상 최고를 찍었다.

한편 2010201910년간 발생한 피해액 10억달러 이상인 재난 사고를 모두 합칠 경우 총 피해 규모는 8천억달러(929조원)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만 봐도 허리케인 도리안, 열대성 저기압 이멜다로 발생한 홍수, 산불 등 피해액 10억달러 이상인 재난이 14건 발생하며 총 피해액이 450억달러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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