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도 의심환자 한 명 유입, 당국 감시강화

바이러스성 폐렴 확산으로 우한의 화남해물시장이 폐쇄됐다. [출처=웨이보]
바이러스성 폐렴 확산으로 우한의 화남해물시장이 폐쇄됐다. [출처=웨이보]

우한 폐렴이라는 이름까지 붙은 원인 불명의 중국 폐렴이 극성을 떨고 있어 중국인은 물론 이웃 우리나라 검역당국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원인불명의 폐렴이 확산하는 가운데 홍콩 내에서 도 이 폐렴과 관련된 증상을 보인 환자가 30명으로 늘어났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홍콩이공대 여학생 1명이 최근 우한을 다녀온 후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을 보여 전날 밤 병원에 입원해 격리 치료를 받았으며, 이후 상태가 안정됐으나 이 여학생이 머물던 기숙사는 즉시 폐쇄 조처됐다.

이 여학생을 포함해 최근 14일 이내 우한을 다녀왔다가 발열, 호흡기 감염, 폐렴 등의 의심 증세를 보인 홍콩 내 환자만 총 30명으로 늘어났다.

대학생들이 관련 증세를 보이는 경우도 늘어나 홍콩이공대를 비롯해 홍콩중문대, 홍콩연예예술대 등 총 3곳의 대학에서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

그럼에도 다행인 것은 상당수 환자는 상태가 호전돼 이날까지 총 13명이 퇴원했다는 점이다.

홍콩 정부는 방역을 빈틈없이 하기 위해 이날 질병예방통제조례를 개정, '심각한 신형 전염성 병원체로 인한 호흡기 계통 질병'을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의료진은 우한 폐렴과 관련된 환자를 당국에 즉시 신고해야 하며, 의심 환자는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격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를 거부하면 최고 6개월 징역형과 5천 홍콩달러(75만원)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당국은 환자가 격리 치료를 거부할 경우 경찰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국내도 의심환자 유입, 격리 치료중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중국 우한시를 방문했다가 지난달 30일 입국한 중국 국적의 36세 여성 1명이 원인 불명 폐렴 증상을 보여 격리 치료 중이라고 8일 밝혔다.

현재 환자는 양호한 상태로 격리 치료 중인데 메르스 등 9종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확인됐으나 사스 등 추가 원인을 규명하려면 일주일 정도가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해 격리 치료 및 검사를 실시 중"이라며 "상기 환자는 화난 해산물시장 방문이나 야생동물 접촉은 없었고 현재 상태는 양호하다"고 말했다.

환자는 업무차 지난달 13~17일 직장 동료 1명과 중국 우한시를 방문했다. 이후 17~25일 한국에 입국해 근무하다가 26~30일 중국 샤먼에 한 차례 더 출장을 다녀왔다.

한국에는 같은달 30일 입국했으며 기초 역학조사 결과 다음날인 31일부터 기침, 목 붓는 증상이 처음 나타났다. 이달 7일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에서 진료 중 우한시 방문력과 폐렴 소견이 확인되면서 질병관리본부에 신고됐다.

우한 폐렴이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위치한 '화난수산시장'에서 발생한 원인 미상의 폐렴을 말한다. 12일 알려진 바로는 시장은 당국에 의해 시장의 영업이 잠정 중단되었고 그 당시까지 27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7명은 위중한 상태라는 것이다.

문제는 원인을 전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현지에는 화난시장에서 수산물만 판 게 아니라 토끼나 뱀 등 각종 야생동물을 도축해 팔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 만큼 이 폐렴균의 출처를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점 때문에 중국 국민들은 2003년 사스처럼 강력한 전염병으로 확산될까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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