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레이저 무기 개발 중…국방부 '전파교란' 무기 소요 검증

육군53사단 5분 대기조가 삼락생태공원에 등장한 불법 드론을 재밍건으로 제압해 강제 착륙 시키고 있다. [제공=SK텔레콤]
육군53사단 5분 대기조가 삼락생태공원에 등장한 불법 드론을 재밍건으로 제압해 강제 착륙 시키고 있다. [제공=SK텔레콤]

창과 방패, 대적하기 어려운 드론을 잡는 안티드론 무기에 세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드론 킬러용 레이저 무기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이란 사령관 제거에 드론(무인기)을 활용하며 드론의 파괴력을 전 세계에 각인시킨 가운데 드론 방어를 위한 군의 '안티 드론' 무기 확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으로서의 드론이 대두되면서 자연스럽게 드론을 방어하기 위한 군의 '방패'도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북한이 미군의 '미사일 발사' 드론과는 다른 '자폭형' 드론을 실제 운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정부는 현재 북한의 소형 드론에 대비한 안티 드론 무기 확보를 위한 개발과 소요 검증을 진행 중이다.

8일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ADD)는 드론을 잡는 레이저 대공 무기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방위사업청(방사청)도 지난해 레이저 대공 무기 체계 개발 사업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레이저 대공무기는 광섬유에서 생성된 광원 레이저를 표적에 직접 쏴 무력화시키는 무기체계다. 표적 타깃은 소형 무인 드론가 주 대상이다.

눈에 보이지도않고 소음도 없으며 별도의 탄알이 없이 전기만 공급되면 운용이 가능하고 발사 비용도 수 천 원에 불과하다고 한다.

ADD는 지난 해부터 880억 원을 들여 2023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방침이다.

드론을 무력화하는 안티 드론 기술은 드론을 실질적으로 파괴하는 '하드킬'(Hard kill)과 전파 등을 이용해 드론의 비행을 중지시키는 '소프트킬'(Soft kill)로 나뉜다.

하드킬 방식의 안티 드론 기술인 레이저 대공 무기는 소형 드론을 저비용으로 요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레이저 빔을 표적 취약부에 집중 조사(照射·겨냥해서 비춤)해 가열한 뒤 표적에 불을 붙인다.

ADD는 빔을 조사하는 핵심기술을 확보해 현재 실용화가 가능한 수준까지 연구를 마쳤다. 시스템 설계 능력을 보유한 ADD는 시스템 정교화와 소형화에 매진하면서 무기 체계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하드킬 방식은 드론에 빔을 직접 조사해야 하므로 드론이 보이지 않거나 비가 내리는 등 기상 상황이 좋지 않으면 요격이 쉽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

 

하드킬과 소프트킬 방식

 

정부는 레이저 조사가 아닌 전파 등을 통해 드론을 무력화하는 소프트킬 무기 확보를 위한 절차도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소프트킬 방식으로는 '재밍'(Jamming·전파교란)이 있다.

재밍은 라디오 통신이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교란해 드론이 원하는 목표로 이동할 수 없게 하는 방식이다. 드론의 조작과 GPS 기능을 무력화한다.

국방부는 현재 '소프트킬 방식 소형무인기 대응 체계' 소요 검증 판단을 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마무리될 소요 검증 결과 소프트킬 방식의 안티드론 무기 도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방사청이 무기 개발이나 구매 사업에 착수한다.

실제로 국내 중소기업이 재밍을 활용한 '불법드론 근접 방호 휴대용 전파방해기'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 전파방해기는 200이내의 드론을 재밍할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개발을 인정하면서 사실상 개발을 독려하는 모습이다.

이 관계자는 "안티드론 무기 확보를 위한 준비는 오래전부터 진행했다""드론 위협이 증가함에 따라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신개념의 무기 체계 확보가 필요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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