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중년여성 9만3천명 6년 추적 결과 발표
50세 미만에 효과 큰 것으로 확인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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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일인당 우유소비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우유가 특별히 중년여성에게 더 좋다는 유의미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우리나라 50세 미만 여성이라면 매일 1컵 이상의 우유를 마시는 게 유방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팀(강대희·신우경·이휘원·신애선·이종구)20042013년 전국 38개 종합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4069세 여성 93306명의 빅데이터(HEXA study)를 기반으로 코호트 연구를 한 결과, 우유 섭취와 유방암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8일 밝혔다.

코호트 연구(Cohort study)는 전향성 추적조사를 말하는 것이다. 특정 요인에 노출된 집단과 노출되지 않은 집단을 추적하고 연구 대상 질병의 발생률을 비교하여 요인과 질병 발생 관계를 조사하는 연구 방법이다.

관련 연구 논문은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 최신호에 실렸다.

서울의대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의 유방암 발생 여부를 국가암등록사업 자료와 연계해 평균 6.3년에 걸쳐 장기간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유방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출산력, 첫출산 나이, 초경 나이 등 여성력과 사회인구학적 변수는 모두 보정했다.

그 결과 밝혀진 사실은 50세 미만 여성의 경우 우유를 하루에 1(200) 이상 마시는 그룹(6261)의 유방암 발생 위험이 일주일에 1컵 미만으로 마시는 그룹(12464)에 견줘 42% 낮았다.

매일은 아니라도, 1주일에 26일 우유를 마시는 50세 미만 그룹(5792)에서도 유방암 발생 위험은 13% 낮게 평가됐다. 이 연구결과에서 연구팀은 우리나라 50세 미만 여성들에게 유의미한 연구 결과를 얻었기에 이번에 발표하게 된 것이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 우유 외의 다른 유제품(요구르트, 치즈 등)은 유방암 발생 위험을 줄이는 데 특별한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4연구팀은 0대 연령대에서는 하루에 마시는 우유량이 많을수록 유방암 발생 위험이 더 낮아지는 상관관계가 뚜렷했다고 밝히고 있다.

50대 이상 여성에서는 같은 비교 조건에서 우유의 유방암 예방 효과가 40대보다 낮은 10%로 추산됐다.

연구책임자인 강대희 교수는 "우유 속 칼슘은 유방암 세포에 항증식성을 갖고 있어 유방암 발생에 보호 효과가 있고, 비타민 D는 세포 분화 및 사포 사멸을 증가시켜 유방암 발생 위험을 낮아지게 한다"면서 "유방암 예방 측면에서 보면 젊을 때부터 우유를 매일 1컵 이상 마시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1인당 연간 흰 우유 소비량은 199731.5으로 정점을 찍고 감소해 201826수준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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