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 연구 결과…건강식품·영양제 선택 ‘주의보’

항염 진정 피부 미용 등 갱년기 여성에게 좋다고 알려진 생약 추출물인 에모딘(Emodin)을 함께 사용하면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건국대병원 유방암센터 박경식 교수는 유방암 세포주(균일한 조직에서 유래된 세포 집단)에 항호르몬제 성분인 엔도시펜(Endoxifen)과 에모딘을 병합해 투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에모딘은 하수오 등의 식물과 같은 자연물에 존재하는 성분이다. 보통 이런 자연물을 가공한 의약품인 생약 추출물로 쓰이며 건강식품, 영양제 등에 들어가 있다. 예를 들어 결명자에는 에모딘, 오브투신의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혈압을 내려주는 효과가 있다고 하고 이로 인하여, 혈관을 수축시키고 각종 바이러스를 억제하여,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입소문이 주부들 중심으로 크게 퍼지고 있다.

또 약해진 소장과 대장의 기능을 알로에에모딘 및 알로에인 성분이 장의 점막을 자극, 장의 운동을 원활하게 하여 변비, 치질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이 때문에 에모딘에 대한 다양한 임상경험담이 인터넷에 올라오고 이를 적용한 건강식품 광고도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연구팀은 유방암 세포주에 엔도시펜과 에모딘을 병합해 투여한 뒤 암세포 억제 능력을 관찰한 결과 엔도시펜의 암세포 억제능력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항호르몬 치료에서 일부 생약 성분이 효과를 저해할 수 있다고 나온 만큼 건강식품이나 영양제를 선택할 때는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외과학회지(ASTR) 지난해 1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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