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3만1000명 이상 늘어 4개월 연속 30만명 이상 증가세를 이어갔다. 재정을 투입한 공공일자리와 음식점 등 단기 일자리 위주로 늘었다.  

하지만 '경제 허리'인 40대는 주된 일터였던 제조업과 도·소매업의 업황 부진으로 '고용 한파'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51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33만1000명(1.2%) 증가했다.

[제공=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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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증가폭은 올해 8월(45만2000명)과 9월(34만8000명), 10월(41만9000명)에 이어 넉달 연속 30만명대 이상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이어갔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3만5000만명) △숙박 및 음식점업(8만2000명) △예술ㆍ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8만2000명)에서 취업자가 많이 늘었다. 

반면 '좋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ㆍ금융업 일자리는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446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2만6000명 줄어들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개월째 내림세다. 금융ㆍ보험업도 3만3000명 줄며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건설 경기 부진으로 건설업 취업자 수도 7만명 줄었다.

[제공=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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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59만3000명 증가했으나 일용근로자는 11만1000명, 임시근로자는 5만4000명 각각 감소했다. 일용근로자와 임시근로자 모두 감소폭이 전월보다 확대됐다. 이른바 '질 좋은 일자리'로 평가받는 상용근로자가 크게 늘면서 고용지표가 질적으로도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 정부 평가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4만8000명 증가한 반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9만6000명 줄었다.

하지만 세부 지표를 보면 청년·노년층 중심의 단기 일자리가 증가하는 형태를 벗어나지 못해 고용 지표의 질이 나아진다고 보기에는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초단기인 1~17시간 취업자수는 38만6000명 증가해 추석 연휴로 아르바이트 근무가 몰렸던 2011년 9월(134만6000명) 이후 8년여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36시간 이상 취업자수는 28만9000명 감소했다. 장기 취업자의 감소를 단기 일자리가 메우고 있는 셈이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보건·사회복지에는 공공일자리 10만여개 순증이 포함됐고 보건요양원 등 민간 분야에서도 서비스업 취업자가 증가했다”며 “관광객 유입이 늘면서 음식점업 중심으로 20대와 60대 취업자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분석했다.

취업활동을 벌이고 있음을 의미하는 실업률의 경우 40대는 2.1%로 0.1%포인트 하락했다. 또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은 23만5000명으로 26.5%(4만9000명)나 증가했다. 일자리를 잃은 40대들이 재취업을 하기 보다는 아예 구직 활동 자체를 단념하고 있다는 의미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11월 업종별 고용동향에서 눈에 띄는 점은 그간 감소를 지속해오던 제조업 취업자의 감소폭이 크게 축소되는 부분"이라며 "11월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만6000명 감소했으나 감소폭은 지난 10월 8만1000명보다는 크게 줄었다"고 긍정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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