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판씨네마㈜

[굿데일리뉴스=손정수 기자] 코미디, 로맨스, 풍자 등 복합적 장르를 모두 담았다고 자부한 영화 ‘기방도령’,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영화는 속 빈 강정처럼 어떤 것도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

조선 최초의 남자 기생 허색 역의 이준호는 극중 역할을 위해 가야금까지 직접 연주하는 등 진지한 모습으로 촬영에 임하는 한편, 해맑은 웃음으로 촬영장 분위기를 밝히고 있어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해원 역의 정소민은 모니터링에 집중한 모습을 보이며 그녀가 선보일 섬세한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가수에서 배우로 거듭난 이준호는 능청스러운 연기는 물론 가수로서 장기를 발휘한 다양한 춤사위로 매력을 극대화 한다.

현재 연예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연습생’ 개념과 원더걸스의 히트곡 ‘텔미’를 패러디한 글 등 디테일한 설정으로 깨알 재미를 선사한다.

‘기방도령’의 러닝타임이 끝나고 가장 남는 것은 몸종 알순(고나희 분)과 육갑(최귀화 분), 난설(예지원 분)의 연기다.

알순은 천진난만한 매력으로, 육갑과 난설은 코믹 케미를 펼치며 관객의 웃음을 선사했다.

이처럼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날고뛰었던 반면 그들에 비해 허색의 매력이 덜 묻어나온 것 같아 아쉬움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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