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데일리 뉴스=이지훈 기자]

배우 허영란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는 가운데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었던 친오빠의 사고가 재조명 되고 있다.

지난해 1월 21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오랫만에 연예계에 복귀한 허영란의 일상을 집중 조명했다.

▶ 허영란, 배우라는 이름의 무게를 견디다

17살의 나이로 MBC 청소년드라마 '나'로 화려하게 데뷔한 허영란. 그녀는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권오중을 짝사랑하는 '허 간호사 역'으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장밋빛 미래가 가득할 것 같았던 연예계는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근거 없는 열애설 및 다양한 루머에 시달려야 했던 허영란. 거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속사와의 문제까지 겪어야했다.

▶ 그녀가 운전기사가 된 이유는?! 내조의 여왕 영란 새댁의 신혼생활기

결혼 3년차 새댁 허영란. 지난 2016년 동갑내기 연극배우와 결혼을 한 그녀. 연극 상대역이었던 김기환 씨는 연기를 할 수 없어 우울했던 시기에 허영란을 웃게 해준 사람이었다.

수입도 변변치 않은 무명 배우였음에도 연기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보다 뜨거웠던 김기환 씨. 그녀는 결혼 후 남편 내조에 여념이 없다. 아직 무명인 남편이 영화사에 프로필을 돌리기 위해 서울이라도 가야할 때면 운전을 자청하는 그녀. 연기 선배로서 조언은 물론 매니저 역할까지, 내조의 여왕이 따로 없는 영란 새댁. 조금씩 소박하게 행복을 키워나가는 그들의 알콩 달콩한 일상이 공개됐다.

"전 남편의 끼와 열정을 인정하고 믿거든요. 사실 그 열정 하나 보고 결혼한 거예요. 그래서 가끔은 대전에 내려와서 일하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해요. 정말 끼가 많은 사람인데.. 저도 남편도 몸은 대전에서 있지만 언제나 마음 속 1순위는 연기예요."

- 허영란 INT -

▶ '허 간호사' 허영란, 세차장 사장님 되다?!

연기 활동이 뜸해지자 경제적인 어려움이 찾아왔다. 서른이 넘은 나이에 처음으로 혼자 은행에서 통장을 만들었다. '온실 속 화초'처럼 폐쇄적인 삶을 살았던 자신을 바꾸고 싶었다는 그녀.

그날로 무작정 집 앞 카페를 찾아가 무급으로 일할 테니 커피 만드는 법을 전수해달라고 사정했다. 마침내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딴 허영란은 엄마와 오빠가 사는 대전에 내려와 남편과 함께 커피 파는 세차장을 차렸다. 커피 제조부터 손님 응대, 세차장 관리까지 척척 해내는 그녀에게서 더 이상 화초 가튼 여배우는 찾아볼 수 없다.

할 줄 아는 거라곤 연기밖에 없었던 여배우에서 '세차장 허 사장'이 되기까지, 허영란의 용감한 도전을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담았다.

"(사업을) 하게 된 계기는 경제적인 문제였죠. 결혼을 하고 막상 현실이 눈앞에 닥치니 마냥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없겠다 싶더라고요. 처음에는 일로 생각해 시작했지만 지금은 달라요. 카페와 세차장을 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제 성격도 긍정적으로 변하더라고요. 옛날에는 사람 많은 곳도 피하고 혼자만 있었는데 사업을 시작하고부터는 저를 놓을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어느 순간 제가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더라고요"

- 허영란 INT -

1980년생으로 올해 나이 마흔살인 허영란은 지난 2016년 5월 1일 오후 12시 성북동 모처에서 동갑내기 연극배우 겸 연출자인 김기환과 결혼식을 올렸다.

한편 지난해 9월 13일 새벽 0시 10분께 대전 경부고속도로 비룡분기점 인근에서 박모(58)씨가 몰던 4.5톤 화물차가 도로에서 자신의 차량을 살펴보고 있던 허모(42)씨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를 당한 허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고 허영란의 친오빠인 것으로 밝혀졌다.

허영란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빠 대신 우리집의 가장이자..내 오빠이자 내친구. 울 오빠의 갑작스런 죽음앞에 우리 가족들은 지금 너무 가슴이 찢어지고 있네요"라며 비통함을 드러냈다.

허영란은 "시비로 싸우다 졸음운전한 차에 치인 게 아니라, 도로를 달리던 중 앞 화물차에서 뭐가 떨어져서 확인하려고 갓길에 세우고 확인하는데 4.5톤차량의 졸음운전으로 울 오빠는 두개골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시신이 훼손돼서 마지막 얼굴도 못 보고 있어요..ㅜ 그런데 뉴스에는 시비가붙었다고? 어떻게 이런 일이 저희 가족들에게 생긴 건지"라며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허영란은 이어 "당장이라도 웃으면서 올 거 같은데..너무 보고싶고..목소리도 듣고 싶고..오빠의 온기를 느끼고 싶다..동생아 사랑해~ 이말을 듣고싶다"라며 "너 맘고생안하고 편하게 먹고살수있게 해줄게! 걱정하지마! 내년엔 세종에 다 모여서 같이 살자! 라고했던 우리오빠..이렇게 한순간에 이별하게 될 줄이야..오빠 보고싶어..미안했어..고마웠어..정말 울오빠 사랑해"라며 오빠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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