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서 KTX 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해 10여명의 승객이 부상을 입었다.

국토부에 따르면 8일 오전 7시 35분께 강원도 강릉시 운산동 강릉선 철도에서 서울행 806호 KTX 열차가 탈선해 열차 10량 중 앞 4량이 선로를 벗어났다. 사고 당시 열차에는 승무원 3명과 승객 198명 등 201명이 타고 있었다. 

이 사고로 현장구호 작업중 다친 강릉역 역무팀장 윤모(45)씨와 기관사, 승객 등 14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동인병원 4명, 고려병원 3명, 아산병원 7명)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열차에는 기관사, 승무원, 승객 등 총 201명이 탑승했고 10량의 객차 중 앞쪽 4량이 선로를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차 등 앞 2량은 'T'자 형태로 꺾였고, 선로가 파손됐다. 열차가 들이받은 전신주는 완전히 쓰러져 휴짓조각처럼 변했다.

사고 규모보다 부상자가 적은 게 천만다행일 정도로 사고현장은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이 사고로 현재 강릉선 진부역∼강릉역 운행이 중단된 상태이다. 서울역∼진부역 구간은 정상 운행 중이다.

코레일은 버스를 이용, 강릉역에서 진부역으로 승객을 이송해 열차를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사고 지점은 강릉 분기점에서 남강릉역 사이로 이 열차는 오전 7시 30분 강릉역을 출발해 서울역에 오전 9시 30분 도착할 예정이었다. 

코레일은 승객 가운데 142명은 진부역에서 대체 열차편으로 서울로 향했고 나머지 승객은 희망에 따라 강릉역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긴급대응팀을 현장에 출동시켜 복구 작업을 진행하면서 열차 탈선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2일 개통한 강릉선 KTX 열차의 사실상 첫 중대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올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9월 26일 횡성군 KTX 둔내역과 횡성역 사이에서 서울로 향하던 KTX 열차 차체 아랫부분이 미확인 물체와 충돌하면서 1시간 40분가량 지연되는 사고가 있었지만, 탈선과 같은 중대사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토교통부는 사고 직후 본부에 상황반을 설치해 사고수습을 지원하는 한편 탈선 원인에 대한 기초조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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