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김희겸 부지사 주재로 ‘감염병관리위원회 긴급회의’ 열어
접촉자 관리 등 메르스 대응상황 점검, 민관 협력 위기소통 강화

도는 14일 오후 4시 도청 상황실에서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 주재로 경기도와 민간 의약단체장, 주요 병원장 및 전문가가 참여하는 ‘감염병관리위원회 긴급 임시회의’를 열었다. © 굿데일리

3년 만에 국내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경기도가 메르스 확산방지를 위한 긴급회의를 열고, 도내 메르스 대응상황 점검에 나섰다.

도는 14일 오후 4시 도청 상황실에서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 주재로 경기도와 민간 의약단체장, 주요 병원장 및 전문가가 참여하는 ‘경기도 감염병관리위원회(이하 위원회) 긴급 임시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긴급회의는 지난 8일 국내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경기도의 메르스 대응상황보고 ▲메르스 질병특성과 국내외 대응동향 ▲메르스 환자‧접촉자 관리현황에 대한 보고와 함께 메르스 조기종식을 위한 대응방안 논의로 진행됐다.

회의에 앞서 위원장인 김희겸 행정1부지사는 “메르스 확산방지를 위해서는 철저한 접촉자 관리를 통한 연결고리 차단이 매우 중요하다”며 “3년 전 메르스를 겪으면서 나름 시스템을 갖췄다고 하지만 다시 한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냉정하게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바꿔야 할 것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야 한다”며 “오늘 회의가 현재 경기도의 메르스 대응현황을 공유하고, 도민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함께 논의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위원장인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신속한 정보제공과 의심환자 대응을 통해 메르스를 조기에 종식시킬 수 있도록 하자”고 인사말을 밝혔다. © 굿데일리

위원회 간사인 조정옥 경기도 감염병관리과장은 현재 진행 중인 경기도의 메르스 대응상황에 대해 보고했다.

조정옥 과장은 “경기도는 현재 2명의 밀접접촉자와 일상접촉자 108명 등 접촉자 전원에 대한 거주지 확인을 완료했다”며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현재 메르스 의심환자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도는 지난 8일 메르스 확진자 소식이 전해진 직후 전국에서 가장 먼저 긴급 메르스 대책본부를 가동했다. 또 9일부터 위기소통 라인을 확대 가동하고, 44개 방역대책반을 가동하는 등 시‧군, 보건소장 등 관계기관 협력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도내 3명의 밀접접촉자에 대해서는 1:1로 보건소 담당자를 지정해 자가 격리와 메르스 증상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 일상접촉자 107명은 보건소 담당직원을 지정하고 매일 오후 2시 특이증상 여부 등을 확인 관리 중이다.

이와 함께 올바른 메르스 정보안내를 위해 경기도청 홈페이지에 메르스 바로가기 메뉴(www.gg.go.kr/mers)를 설치하고 메르스 안내 콜센터(031-120)도 운영하고 있다.

또 의료기관과 보건소를 대상으로 한 기술지원 긴급콜센터(738-0301, 경기도감염병관리지원단)도 지원 중이다.

조 과장은 “앞으로 상황 종료 때까지 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24시간 방역대책본부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국가지정 격리병상 보호장비 등 물품을 확충하는 등 인적‧물적 자원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위원회 간사인 조정옥 경기도 감염병관리과장이 현재 진행 중인 경기도의 메르스 대응상황에 대해 보고했다.© 굿데일리

이어 아주대학교병원 임승관 교수가 메르스 질병 특성 및 국내외 발생동향에 대해 발표했다.

임승관 교수는 “3년 전 한국에서 발생한 메르스로 인해 186명이 감염됐고, 이 중 38명이 사망했다”며 “이들 대다수는 의료기관을 통한 감염이었고, 일상에서 감염된 경우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3년 전 메르스 확진자 186명 중 8%인 15명만이 다른 사람에게 전파를 시켰고, 나머지 92%는 전파를 시키지 않았다”며 “우려하는 것처럼 메르스가 쉽게 전파되는 병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올해는 첫 번째 환자가 한국에 귀국하자마자 바로 진단 후 격리, 역학조사가 시작됐다”며 “빠르게 대응한 만큼 3년 전처럼 여러 명에게 확산되는 결과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체 토의시간에는 도 관계자 및 민간 감염병 전문가들이 메르스 조기종식을 위한 대응방안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이희영 경기도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현재 메르스 검역 시스템은 국가기준으로 오염지역 여행 후 입국하는 여행자가 작성한 건강상태신고서와 발열감시로 진행된다”며 “문제는 건강상태신고서를 허위 작성 시 의심자를 발견하지 못하는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확진자에 대한 인권과 비밀보장 ▲정부와 지자체 간 긴밀한 협조 ▲감염병 대비 상시 민관 네트워크 구축 ▲새로운 감염병 및 환자 대량발생 시 대응방안 등이 함께 논의됐다. 

아주대학교병원 임승관 교수가 메르스 질병 특성 및 국내외 발생동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굿데일리

마지막으로 김희겸 부지사는 “감염병 예방은 관에서 모든 것을 책임질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라며 “민과 관이 함께 협력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확산방지를 위해 도민들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며 회의를 마쳤다. 

한편, 경기도 감염병관리위원회는 ‘경기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조례’에 따라 광역 차원의 감염병 예방에 관한 시행계획과 위기관리 대책 마련, 감염병관리 위·수탁사업 및 시기별로 빈발하는 감염병 주요 현안사항에 대한 자문과 심의 역할을 담당한다. 

행정1부지사를 위원장으로 도의원, 보건의료 단체장, 주요 병원장, 감염관리 전문가, 교육 전문가, 시·군 보건소장, 보건환경연구원장, 대학교수 등 관련 전문가 15인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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