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연일 3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 온열환자가 늘어가는 가운데 4살 어린이가 어린이집 통원 차량에서 방치돼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18일 경기 동두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4시50분께 동두천시의 한 어린이집 차 안 뒷좌석에서 A(4)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 

A양은 문이 잠긴 뜨거운 차 안에서 무려 7시간이나 홀로 남겨져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유치원 관계자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A양은 이날 오전 9시40분쯤 다른 원생 8명과 함께 통원 차량을 타고 어린이집에 도착했고 8명은 차에서 내렸지만 A양만 내리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이집 측은 7시간 뒤인 오후 4시경 A양이 보이지 않자 해당교사가 부모에게 연락하고서야 A양이 없어진 걸 안 것이다.

어린이집 관계자들은 수업이 끝난 오후 4시께 보육교사가 A양 부모에게 연락해 A양이 등원하지 않은 이유를 물었고, 아이가 정상 등원했다는 부모의 이야기를 듣고서야 A양을 찾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어린이집 관계자들이 급하게 차 안에서 A양을 발견했지만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경찰은 숨진 어린이의 사인을 조사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요청하고, 어린이집 교사와 운전기사 등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절차상 사망 원인을 명확히 규명할 필요가 있어 먼저 부검을 의뢰했다"며 "어린이집 관계자들에 대한 형사 입건은 사인이 파악된 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6년 7월 광주 광산구에서는 유치원 원아 통학버스에서 기온이 35도가 넘는 날씨속 4살짜리 아이가 방치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B군은 지난 7월 29일 유치원 인근에 주차된 통학버스안에서 쓰러진 채 운전기사 임모씨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B군은 방과후 돌봄교실에 참석하기 위해 버스에 탑승했지만 임씨가 차에 아무도 없는 줄 알고 문을 잠그고 내리는 바람에 8시간 동안 차안에 갇혀 있다 탈진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B군은 사건이 발생한지 2년이 지났지만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B군을 방치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상)로 기소된 이 유치원 버스기사, 주임교사, 인솔교사는 아동 보호 의무를 다하지 않은 점이 인정돼 2017년 금고 4월형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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