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의 정치인'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8시15분 서울 중구 신당동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유족측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병세가 나빠져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 보름 전 퇴원한 김 전 총리는 이날 신당동 자택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따났다.

유족들이 급히 119 구급대를 통해 김 전 총리를 자택에서 인근 순천향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으며 조화나 조의금은 받지 않기로 했다.

영결식은 27일 오전 8시 아산병원에서 진행하며, 발인은 오전 9시 예정이다. 장지는 부인 故 박영옥 여사가 잠든 충남 부여 가족묘원에 마련된다. 

이로서 고(故) 김대중(DJ)·김영삼(YS) 전 대통령과 함께 불린 '트로이카 3김 시대'는 종언을 고하게 됐다.

지난 1926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김 전 총리는 공주중·고등학교와 서울대 사범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으며, 지난 1963년 공화당 창당을 주도하고 그해 치러진 6대 총선에서 당선된 뒤 7·8·9·10·13·14·15·16대를 거치며 9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1992년 대선에서 김영삼(YS) 당시 대선 후보를 지원했으며 1995년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을 창당, 1997년 대선에서 자민련 후보로 대권에 도전한다. 

그러나 선거 막판 일명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을 성사시키며 김대중(DJ) 당시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 첫 수평적 정권교체와 함께 새정치국민회의·자민련 공동정권을 탄생시킨다. DJ 정부에선 두 번째 국무총리직을 역임한다. 

김 전 총리는 고(故) 김대중(DJ)·김영삼(YS) 전 대통령과 함께 '3김 트로이카'를 이끌어왔다. 이날 김 전 총리가 별세함에 따라 '3김(金) 시대'는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하게 됐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잉꼬부부'로 소문난 부인 故 박영옥씨 곁에 머물게 됐다. 

박영옥(당시. 86)씨는 지난 2015년 2월 21일 밤 8시 43분에 별세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사촌지간인 고인은 지난 2014년 9월 척추협착증과 요도암으로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학교 병원에 입원해 투병해 오다 이날 세상을 떠났다.

경북 선산 출신인 고인은 서울 숙명여대 졸업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중 1951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주선으로 부산에서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 결혼했다. 

결혼 이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신군부시절인 1992년 남편이 부정축재 혐의로 연행되자 사촌동생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직접 찾아가 김 전 총리의 구명을 부탁하는 등 60여 년을 남편 내조의 외길 인생을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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