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항에서 붉은불개미가 대거 발견돼 방역 당국이 긴급방제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18일 평택항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 바닥 콘크리트 틈새에서 붉은불개미 일개미 20여 마리를 발견해 주변 지역을 대상으로 소독과 방제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산하 농림축산검역본부는 19일 환경부, 농촌진흥청 등 관계기관의 전문가와 합동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붉은불개미 군체(같은 종의 생물이 집단을 이뤄 일정기간 동안 한 장소에서 사는 것)유무와 크기를 집중적으로 살핀 뒤 방제 범위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붉은불개미 유입 경로를 파악하기 위한 역학조사 작업도 병행한다. 

붉은불개미가 국내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해 9월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처음 발견되고 올해 2월 인천항과 5월 부산항에서도 발견된 바 있다. 

검역본부는 "붉은불개미로 확진됨에 따라 19일 환경부와 농촌진흥청 등 관계기관 전문가가 합동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며 "군체 유무와 크기를 확인하고 방제범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발견지점 100m 이내를 방제구역으로 정하고 정밀 육안조사를 하는 한편, 독먹이 살포를 검토할 계획이다. 또 화주에게는 붉은불개미 발견 시 신고하도록 안내한다. 

검역본부는 "최근 기온이 올라가 붉은불개미 번식·활동 여건이 좋아지고 있어 발견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독개미라고도 불리는 붉은불개미는 몸속에 강한 독성물질을 가지고 있어, 날카로운 침에 찔릴 경우 블에 댄 듯한 극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하며, 심할 경우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의 과민성 쇼크 증상도 유발한다.

붉은독개미는 3~6cm 크기로 몸은 적갈색에 배는 검붉은 색을 띠고 있다. 

북미에서는 한 해 평균 8만 명 이상이 붉은 독개미에 쏘이고, 100여 명이 사망해 '살인 개미'로 불리기도 한다.

증 상

● 경도/ 쏘인 부위의 통증이나 가려움 

쏘이는 순간 뜨거운 것처럼 느낄 수 있고,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이어서 쏘인 상처가 가렵게 된다. 10시간 정도 지나면 고름이 생길 수 있다. 

● 중도(中度)/ 두드러기

쏘이고 몇 분에서 몇 십분 후까지는 쏘인 부분을 중심으로 부기가 퍼지고, 부분적, 또는 전신에 가려움을 동반하는 발진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 중증(重症)/ 호흡곤란·혈압저하·의식장애 

쏘이고 몇 분에서 몇 십분 사이에 숨쉬기가 곤란하고, 목소리가 안 나오며,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현기증 등을 일으키거나, 더 진행되면 의식을 잃게 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증상이 일어나는 경우에는 중증의 즉각적인 알레르기 반응 「아나필락시스」일 가능성이 높아, 처치가 늦어지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 독개미의 독성분

독개미의 독에는 알칼로이드인 Solenopsine (2-methyl-6-alkyl piperidin)과, 벌이 가진 독의 공통성분으로 phospholipase나 Hyaluronidase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런 이유로 독개미에 쏘인 경험이 없어도 벌 독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대처 방법

● 쏘인 직후의 대처

20~30분 정도는 안정을 취하고, 컨디션의 변화가 없는지 주의한다. 경도의 증상만 있고, 증상이 악화되는 상태가 아니라면, 천천히 병원 진단을 받아도 괜찮다. 

● 몸 상태가 급변하는 경우 

증상이 급속히 진행되면, 바로 제일 가까운 병원에서 진찰을 받는다 (구급 접수가 되는 병원이 있으면 좋다). 「개미에 쏘인 적」「아나필락시스의 가능성이 있는 점」을 전달해, 바로 치료를 받는다.

● 만일의 경우에 대비

특히 아나필락시스의 위험이 있는 사람은 사전에 의사와 상담하고, 알레르기 반응을 완화시키기 위해 아드레날린 자가주사키트 '에피펜'을 준비해 둘 수 있다. 

중증의 증상이 막 나올 시점에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또한, 경도~중도(中度)의 증상에는 효과적인 항히스타민제의 내복약을 준비해 놓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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