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가 보도한 최순실 씨의 태블릿 PC 관련 보도가 조작됐다고 주장해 손석희 사장의 명예훼손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이 구속됐다.

'비선 실세' 최순실 씨 태블릿 PC 보도가 조작됐다고 주장해 JTBC와 손석희 사장의 명예 훼손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보수 논객' 변희재(44) 미디어워치 대표고문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29일) 오전 10시30분부터 변 대표고문의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및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30일 오전 12시38분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부장판사는 "범죄소명이 있고 범행 후 여러 정황에 비춰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피해자 측에 대한 위해가능성 등을 종합해 볼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홍승욱)는 지난 24일 변 대표고문에 대해 범죄의 중대성·재범의 위험성·증거인멸·피해자 및 중요참고인 등에 대한 위해 우려 등을 들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변 고문은 지난 2016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325쪽 분량의 '손석희의 저주'라는 책자와 미디어워치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손 사장 및 JTBC 기자들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변 고문은 책자에서 "JTBC에서 김한수(전 청와대 행정관)와 공모해 태블릿PC를 입수한 후 임의로 파일을 조작해 최순실이 사용한 것처럼 보도했다"라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국과수의 태블릿PC 포렌식 결과와 특검·검찰의 수사결과 발표 및 관련 법원의 판결 등을 종합한 결과 조작설을 사실무근이라고 결론 내렸다. 

변 고문은 29일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태블릿 PC가 최순실씨 것이라는 게 입증되지 않았다"라며 "충분히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주장하는 등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동안 태블릿PC 내용이 조작이라는 등 손석희 사장에 대해 수차례 의혹을 제기해 온 변 고문은 지난해에는 '손석희 사장 야반 도주'라는 글을 올려 관심을 끌기도 했다. 

변희재 고문은 2017년 3월 2일자 미디어워치 기사를 거론하며 "손석희, 평창동 자택에서 야반도주?"라는 글을 올렸다.

미디어워치는 당시 손석희 JTBC 보도부문사장이 평창동 자택 불법증축 혐의와 장남의 병역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미디어워치는 "손석희 씨 가족이 태극기 집회의 기세에 눌려 평창동 자택을 떠나 현재 다른 곳에 머무르고 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미디어워치는 "2월 중순 종로구청 주택과 관계자는 '손석희 씨 평창동 자택에 불법증축 혐의가 있다는 제보를 받았고 이에 실사를 진행했으며 일단 위법 사항을 확인했다'고 본지에 알려왔다"고 전했다.

매체는 종로구청 관계자의 말을 인용 "2월 13일부터 이행강제금을 부과 문제로 매일 손석희 씨 자택을 방문하고 있으나 안에서 아무런 응답이 없고 인기척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변희재 고문은 지난해 1월 최순실 국정농단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검팀이 '제2의 최순실 태블릿 PC'를 확보한 것에 대해 의혹을 제기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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