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복지 정상화와 사회복지사 차별철폐를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 중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 청와대 앞 호소대회 전경

4일(금) 문재인 정부 출범 1년을 맞이하는 날이지만 광화문 세종로 공원에 모인 50여명의 아동그룹홈 종사자들의 표정에는 걱정과 속 타는 모습이 역력하다. 

4월 9일(월)부터 광화문에서 천막 농성을 시작하여 오늘로 26일 차로 접어든 사단법인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이하 그룹홈협의회) 안정선 회장이 5월 1일(화)부터 단식을 선언하고 현재 4일째 진행 중이다. 

안정선 회장은 “아동그룹홈에 대한 비정상적인 정부의 관리 및 지원체계에 대한 정상화와 아동양육시설과의 심각한 차별적 상황의 철폐를 요구하는 천막 농성을 진행하고 있으나 한 달이 되어가는 상황인데도 정부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며 단식농성의 배경을 밝혔다. 

안 회장은 단식에 나서는 이유를 “학대, 방임, 가정 해체로 인해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아동들을 아동그룹홈에서 국가를 대신하여 양육하고 있고 아동들을 케어하는 사회복지사들의 처우가 개선되어야 이들과 함께 살고 있는 아동들에 대한 보호의 질도 높아질 것”이라며 “그룹홈에서 생활하는 아동들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차별받고 보호가 필요한 아동에 대한 차별도 없어져야 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룹홈협의회는 안정선 회장의 단식농성과 함께 아동그룹홈 공약발표 기자회견, 청와대 호소대회,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님께 드리는 희망편지 전달을 통해 학대, 방임, 가정해체로 인해 사회적 돌봄과 지원이 필요한 아동들뿐만 아니라 어떠한 이유로든 ‘차별이 없는 사회’, ‘나라다운 나라’ 만들어 줄 것을 문재인 정부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아동그룹홈 공약발표를 통해 아동그룹홈 종사자의 사회복지시설 인건비가이드라인 적용, 그룹홈 아동을 위한 자립전담요원 배치, 시도별 아동그룹홈 지원센터 설치의 약속과 공약화를 요구하였다. 

기자회견을 마친 아동그룹홈 종사자들은 청와대 분수대 앞으로 이동하여 호소대회 진행을 이어나갔다. 청와대 호소대회 마지막 순서로 아동그룹홈 아이들이 대통령에게 보내는 100여통의 희망편지를 청와대 측에 전달하였다. 

충남의 한 아동그룹홈에 2007년에 입소하여 성인이 되어 현재 직장을 다니는 21살 청년은 편지를 통해 14살 중학교 1학년이 되어 유일한 가족이던 아버지를 잃고 위탁가정과 보육원을 거쳐 아동그룹홈에 오게 되었다며 아동그룹홈은 상처받는 아이들의 집으로 너도나도 상처받은 아이들이지만 서로 다독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고 밝혔다. 또한 나를 위한 책임과 나를 위한 밥이 있는 나의 집이기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님이 한 번 방문해줬으면 좋겠다고 아동그룹홈에 초대를 하였다. 

아동그룹홈(아동공동생활가정)은 아동복지법 제52조에 근거한 아동복지시설로 가정해체와 방임, 학대, 빈곤 등의 이유로 보호가 필요한 아동에게 가정과 같은 주거여건과 보호, 양육, 자립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동복지시설이다. 전국에 510개소에 만 0~18세 아동 약 2800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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