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26일 ‘공공기관장 대상 폭력예방교육’ 실시

경기도는 26일 오후 2시 30분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남경필 지사를 비롯해 공공기관장 23명을 대상으로 ‘폭력예방교육’을 실시했다. © 굿데일리

사회각계에서 성추행을 둘러싼 미투 운동이 활발한 가운데 공직사회 내 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교육이 열렸다.

경기도는 26일 오후 2시 30분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남경필 지사를 비롯해 공공기관장 23명을 대상으로 ‘폭력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지난 16일 경기도가 발표한 ‘경기도 및 공공기관 성폭력 예방 추진계획’에 따른 것으로, 직장 내 성희롱은 위계질서에서 발생하는 문제로 기관장의 의지와 인식 개선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마련됐다.

본격적인 교육에 앞서 남경필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성폭력의 상당수가 무지에서 비롯됐다고 하지만 무지하다는 게 책임에서 자유롭다는 뜻은 아니다”며 “성인지‧인권감수성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성평등은 물론 인권이 최대한 실현되는 경기도를 위해서 경기도 공공기관장이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법의 무지는 용서되지 않는다’는 명언을 새겨할 때”라고 당부했다.

남경필 지사는 “성평등은 물론 인권이 최대한 실현되는 경기도를 위해서 경기도 공공기관장이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굿데일리

이날 교육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변신원 교수의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 리더의 역할은?’이란 주제 강의로 진행됐다.

변신원 교수는 “미투 운동은 단순히 남녀 간의 문제가 아니라 세대 간 젠더민감성의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며 “조직의 리더는 세대 차이와 성별 차이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리더는 직원들에게 미투 운동의 가해자가 되지 않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줘야 한다”며 “가이드라인은 결코 어렵지 않다. 상대방이 원하지 않은 것은 하지 말고, 행동을 하기 전에 꼭 적극적인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변 교수는 200만 원의 여윳돈을 친한 친구에게 빌려주는 상황을 예로 들어 “친구가 돈을 빌려달라고 할 때 빌려주겠다고 답하면 동의한 것이지만 대답 없이 미소를 지으면 빌려주겠다는 뜻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민 교수는 기관이 마련해야 할 성희롱 성폭력 예방조치로 ▲성희롱 예방교육 실시 ▲성희롱 방지조치 및 지침 수립 ▲상담창구 운영에 대한 정기점검 ▲고충상담원의 교육훈련 ▲홍보용 자료 게시 ▲기관장의 의지 표명 ▲2차 가해 예방 등을 꼽았다.

이날 교육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변신원 교수의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 리더의 역할은?’이란 주제 강의로 진행됐다. © 굿데일리

마지막으로 민 교수는 “자동차를 운전하다가 간판을 부셨다면, 부실 의도가 없다 하더라도 변상을 해야 한다”며 “성희롱도 마찬가지다. 성적 의도가 없더라도 피해자가 불쾌하게 느낀다면 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무조건 처벌을 하는 게 아니라 소통과 신뢰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기관장은 공감력과 추진력을 가지고 성인지적 조직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의 후 김복자 경기도 여성국장은 “올해 3월 도 산하 7개 공공기관 노조 설문조사 결과 공공기관 직원 54%가 성희롱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며 “이번 교육을 계기로 기관장들이 먼저 조직 내 성폭력 예방에 앞서주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도는 성폭력 예방 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기존 대규모 강의 방식으로 진행했던 교육을 직위별 맞춤형 교육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이번 기관장 교육에 이어 실‧국장 및 과장급까지 별도 교육을 추진하고, 직원은 실‧국장 책임하에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교육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폭력예방교육 이수 실적을 부서와 공공기관 평가에 반영하고, 종전에 교육대상에 포함하지 않은 청소원, 콜센터 직원 등 도와 실질적 고용관계에 있는 근로자에 대해서도 교육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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