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운전으로 징역형을 받아 미국 비자 발급이 거부됐던 강정호(31)가 마침내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 구단에 합류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7일(한국시간) 피츠버그 구단이 '강정호가 취업비자를 발급받아 미국에 재입국하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고 전했다.

조만간 미국으로 건너갈 예정인 강정호는 아직 제한선수 신분으로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에서 컨디션을 조율한 뒤 메이저리그 복귀를 타진할 전망이다.

강정호는 '성폭행'사건에 이어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로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2016년 12월 2일 음주 상태로 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도로교통법위)로 강정호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정호는 이날 오전 2시 48분경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삼성역 사거리에서 렌트한 BMW 차량을 몰고가다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파손시킨 뒤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조수석에 타고 있던 강정호의 지인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자신이 운전했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를 확인한 결과 운전자가 강정호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 조사 결과 강정호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지인의 집에서 술을 마신 뒤 차를 몰고 호텔로 가던 중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당시 강정호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84%로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수치였다.2014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피츠버그에 입단한 강

정호는 데뷔 첫해인 2015년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을 기록해 주전 3루수를 꿰찼고 2016년에는 타율 0.255 21홈런 62타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2017년 1월 국내에서 세 번째 음주 운전 사건을 일으킨 강정호는 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선고를 받았다.

국내에서 징역형을 받은 강정호는 미국 비자 발급을 거부당해 2017시즌 메이저리그에 복귀하지 못한 채 피츠버그 구단의 '제한 선수 명단'에 올라 연봉도 받지 못했다. 

사고 소식을 접한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구단은 이날 프랭크 쿠넬리 사장 명의로 성명을 내고 "음주운전이 얼마나 멍청하고 위험한 일인지 알고 있다. 이런 사고를 일으킨 강정호에게 매우 실망했다"고 밝혔다.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음주운전은 성폭행 논란에 이어 강정호가 올해 일으킨 두 번째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강정호는 지난 2016년 6월 시카고 원정경기를 앞두고 숙소에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강정호는 당시 피츠버그가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패한 후 '범블'이라는 데이트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여성을 만났다.

인종 등 상세 정보가 확인되지 않는 가운데 23세로만 밝혀진 이 여성은 컵스전이 끝난 뒤 밤 10시경 시카고 번화가에 있는 한 특급 호텔에서 강정호를 만났다. 

이 여성은 경찰에게 "강정호의 방에서 그가 건넨 알코올성 음료를 받아 마신 뒤 15~20분 가량 정신을 잃었다"면서 "그 사이 강정호에게 성폭행 당한 것이 기억난다""고 주장했다. 

이후 택시를 타고 귀가하면서야 정신이 돌아왔다는 이 여성은 이틀 후 노스웨스턴 메모리얼 병원을 찾아가 성폭행 피해 증거 채취 및 검사를 거친 후 곧바로 경찰에 연락해 상의했고, 지난달 30일 정식으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그러나 강정호를 고소한 여성이 잠적해 수사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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