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네 자녀 이상 가구를 전수조사해 생활실태를 파악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다자녀 가정을 위한 맞춤형 지원책을 마련한다.

3월 20~31일 수원시 전체 네 자녀(만 20세 미만) 이상 가구를 추출해 전수조사 안내문을 발송한 수원시는 4월부터 방문·전화 조사로 생활·주거 형태, 소득 수준 등 생활실태와 대상자가 원하는 복지 혜택를 상세하게 조사하고 있다. 각 동 맞춤형복지팀이 조사를 담당한다.

현재 수원시 네 자녀 이상 가구는 616세대(3676명)다. 네 자녀 이상 가구 중 기초생활보장 수급 가구 비율은 8.9%(55가구)로 일반 가구 수급 비율(2.8%)의 3배가 넘는다.

실태조사 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에는 기초생활보장·긴급복지 등 공적급여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공적급여 기준에는 못 미치지만 실제로 생활이 어려운 가정은 ‘서비스 연계 대상자’로 분류해 민간복지 자원을 연계할 계획이다. 복합적인 문제가 있는 가정은 사례관리 대상자로 선정해 지속해서 관리할 예정이다.

또 이른 시일 안에 주거지원·양육·교육·보건·건강 관련 부서·기관을 포괄하는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수원시 맞춤형 다자녀 가정 지원 정책’을 수립하고 다자녀 가구 지원 관련 내용을 담은 조례를 제정할 계획이다.

한편 염태영 수원시장은 11일 영통구 매탄2동에 있는 7자녀 가정을 직접 방문해 어머니 김OO씨(40)와 면담을 하고 생활실태를 파악했다. 부모와 자녀 등 아홉 식구가 방 2개 짜리 다가구주택(월세 30만 원)에 살고 있는 가정이다. 월 소득은 210만 원가량이다.

어머니 김OO씨는 “많은 아이를 키우면서 힘든 일보다 좋은 일이 훨씬 많다”면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즐거움이 육아의 어려움을 잊게 해준다”고 말했다.

염태영 시장은 “육아는 지역사회 공동의 책임”이라며 “미래사회 주인공인 아이들이 생활환경 때문에 차별받지 않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빈틈없는 지원체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다자녀 가정의 주거와 기초적인 생활 보장이 저출산 대책의 기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 시장은 또 “재산·소득 기준으로 지원대상이 되지 않더라도 생활고가 예상되는 조부모 가정, 한부모 가정, 다자녀 가정 등 취약계층을 위한 구체적인 ‘맞춤형 복지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4월 25일까지 네 자녀 이상 가구 전수조사를 마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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