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이 성추행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7일 오전 예정됐던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긴급 연기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연남동 경의선 숲길에서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었지만 정 전 의원 측은 예정시간이 다가오자 갑자기 '연기'를 통보했다. 

이날 인터넷 매체인 프레시안을 통해 정 전 의원의 성추행 보도가 나옴에 따라 입장이 정리될 때까지 출마선언을 연기하겠다는 것이었다. 정 전 의원 측은 추후 출마선언에 관한 구체적인 장소와 날짜 등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 
  
프레시안은 이날 오전 정 전 의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실소유주 의혹과 관련한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형을 받아 수감되기 전날 당시 대학생이던 현직 기자를 만나 껴안고 강제로 키스하려 시도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프레시안에 따르면 언론사 지망생이었던 A씨는 정 전 의원을 2011년 11월 서울시내 모 대학에서 열린 정 전 의원의 강연에서 처음 만났다. 

정 전 의원의 팬이었던 A씨는 정 전 의원의 명함을 건네받았고, 이후 둘 사이에 연락이 오갔다고 한다. 정 전 의원은 A씨가 다니던 학교에서도 강연을 했는데 당일 A씨는 친구들과 함께 정 전 의원과 뒤풀이 자리를 가졌다. 그 뒤로 정 전 의원은 수시로 "뭐하느냐", "바쁘냐" 등의 연락을 했고, 이를 이상하다고 느낀 A씨는 연락을 피했다고 한다. 

A씨는 한동안 뜸하던 정 전 의원이 2011년 12월 허위사실 유포 등 혐의로 징역 1년의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으면서 '수감일 전에 한 번만 얼굴을 보고 싶다'는 취지로 연락했고, 그에게 동정심을 느끼고 약속 장소인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로 갔다고 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A씨는 "호텔 직원은 1층 카페에서 기다리던 나를 한 객실로 안내했고, 곧 정 전 의원이 들어와 '보고 싶었다'며 껴안고 입맞춤을 시도했다. 놀라서 정 전 의원을 밀치고 빠져나왔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전날까지만 해도 자신의 SNS를 통해 "안희정 지사건으로 많은 분들이 멘붕에 빠져있는 듯 하다"며 "심기일전하고 예정했던 일정에 따라 7일 서울시장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한다. 현장에서 기운 팍팍 불어넣어 달라"고 알리기도 했다. 

정 전 의원 캠프 관계자는 기자회견 시작 5분 전 "오늘 보도된 내용과 관련해 입장 정리에 시간이 필요해 회견을 연기하기로 했다"며 "출마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고 회견 시간은 추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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