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수행비서를 성폭행했다는 증언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안지사의 전직 수행비서이자 현 정무비서인 김지은 씨는 5일 JTBC뉴스룸에 출연해 안 지사가 본인을 수차례 성폭행하고 성추행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방송 인터뷰에서 수행비서로 일할 당시인 지난해 6월부터 안 지사로부터 지난 8개월 동안 모두 4차례 성폭행이 있었고, 수차례 성추행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안 지사의 러시아 방문과 9월 스위스 방문 때 성폭행이 있었으며, 안 지사와 이 문제에 대해 텔레그램 대화방을 통해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그동안 용기를 내지 못하다가, '미투' 운동이 벌어진 지난 2월에도 성폭행이 이어지자 검찰에 고소하고 언론에 알리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비서는 "저는 지사님과 합의하는 사이가 아니다"며 "그의 존재가 너무 컸고 상사이고, 무조건 따라야 하는 사이였다. 동등한 관계가 아니다. 수행비서였기 때문에 아무것도 거절할 수 없었다"며 '위계에 의한 강압'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수행비서로서 지사님의 요구를 거부할 수 없었고, 무조건 (성관계 요구를) 따를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자의에 의한 성관계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사님이 미투를 알고 니가 상처받았다는 것을 알았다고 이야기 하더라. 그래서 그날만은 그냥 넘어 가겠구나 싶었는데 그날도 성폭행 했다"고 주장했다. 

김비서는 "안 지사가 '미투'를 이야기하며 사과한 날(2월25일)에도 또 성폭행을 했다"면서 "미투에 대해 이야기 한 것은 미투를 이야기 하지 말라는 것으로 알아들었다"고 밝혔다. 

김비서는 "안 지사가 너를 가져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며 이 말은 안희정 지사가 해명한 '합의에 의한 관계'가 '사실이 아닌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5일 저녁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안 지사를 당에서 제명하고 출당 조치를 취했다.

김씨는 지난 대선 기간 안 지사의 홍보기획관으로 일했다. 안 지사가 대선 경선 중 후보에서 사퇴하고 충남도로 돌아오자, 수행비서로 활동하다 최근 정무비서로 발령받았다. 김씨는 여성 변호인협회의 자문을 받아 이르면 내일 중 안 지사를 검찰에 성폭행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부적절한 성관계는 인정하지만 합의한 관계이며 강압이 없었다"고 밝혔지만 논란이 거세지자 6일 새벽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 무엇보다 저로 인해 고통을 받았을 김지은 씨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안지사는 또 "저의 어리석은 행동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이다"라며 "모두 다 제 잘못이다"라 말했다. 

안지사는 특히 "오늘부로 도지사 직을 내려놓겠다. 일체의 정치 활동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며 다시 한번 사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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