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주장 심석희(한국체대)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1,500m 예선에서 경기 도중 넘어지는 어이 없는 실수로 탈락해 충격을 주고 있다.

심석희 선수는 17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예선 1조 경기 중 5바퀴째 코너에서 중심을 잃고 미끄러지면서 넘어졌다.

심석희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레이스를 펼치면서 다른 선수들을 따라갔지만 결국 2분39초984의 기록으로 최하위에 그쳐 탈락하고 말았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혔던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는 여자 대표팀 코치로부터 폭행으로 당해 선수촌을 이탈했다가 다시 복귀하는 사건이 벌어져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진바 있다.

빙상계에 따르면 해당 코치는 지난달 16일 심석희를 손찌검을 했고, 충격을 받고 자존심이 상한 심석희는 선수촌을 이탈했다가 복귀했다. 

심석희는 최민정과 함께 한국 여자 쇼트트랙을 이끄는 '쌍두마차'로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계주 금메달, 1,500m 은메달, 1,000m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스타로 우뚝 섰고, 이번 평창올림픽에서도 여자 대표팀의 주장으로서 '금빛 사냥'의 선봉이 기대됐다. 

하지만, 평창올림픽 개막을 20여 일 앞두고 마지막 훈련에 집중해야 할 상황이지만 이번 '선수촌 이탈 파문'으로 메달 사냥에 차질이 예상 됐었다. 

이날 함께 출전한 김아랑 선수와 최민정 선수는 여유 있게 1위로 골인하며 모두 조 1위로 통과하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최민정은 이날 쇼트트랙 여자 1,500m 준결승 3조에서 2분22초295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해 결승 진출권을 따냈다.

레이스 초반 후미에서 기회를 엿본 최민정은 11바퀴째부터 속도를 끌어올린 뒤 13바퀴째에서 1위 자리를 꿰차고 그대로 결승선을 지났다. 

'맏언니' 김아랑(한국체대)은 예선에서 어드밴스로 올라온 독일의 아나 자이델까지 합쳐져 7명이 준결승을 치르는 혼잡한 상황에서 2분22초691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최민정은 이후 9시 9분 벌어진 결승전에서 2분24초948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앞서 여자 500m 결승에서 2위로 들어오고도 실격 판정을 받아 눈물을 흘렸던 최민정은 나흘 만에 금메달을 수확하며 아쉬움을 털어냈다. 

최민정의 뒤를 이어 리진위(중국)가 2분25초703으로 은메달, 킴 부탱(캐나다)이 2분25초834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함께 결승에 나선 김아랑(23·고양시청)은 2분25초941로 4위에 그쳐 메달을 수확하지 못했다.

한편 이날 경기를 중계하고 있는 조해리 SBS 쇼트트랙 해설 위원(32)이 빼어난 미모로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인 조해리 위원은 쇼트트랙 경기에서 리포터 형식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생동감 넘치게 전해 선수 못지 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조 위원은 "취재를 위해 정말 많이 준비했는데 좋게 봐주시니 감사하다. 선수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입장으로서, 현장감 있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잘 전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조해리 위원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리스트로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당시 이 종목 1위로 결승선을 통과 했지만 중국 선수를 밀쳤다는 심판진 판정으로 실격패를 당한 후 4년 후에 다시 올림픽에 출전해 이를 설욕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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