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공정한 무역을 바로 잡는다는 차원에서 미국과의 무역 거래국을 대상으로 '호혜세'를 언급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AFP와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른 나라들에 계속 이용당할 수는 없다" 면서 다른 국가들이 미국산 제품에 매기는 세금만큼 수입세를 매기는 '호혜세(reciprocal tax)'의 도입을 이번 주안에 발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달 한국산 등 수입 세탁기와 태양광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를 발효한 데 이어 중국과 한국, 일본 등을 겨냥한 무역전쟁을 본격화하려는 차원으로 보여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 일본, 한국에 막대한 돈을 잃었다"면서 "그 나라들은 살인을 저지르고 달아나고 있다"는 막말에 가까운 극단적인 표현까지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을 이용하는 다른 나라들에 대해 세금을 매길 것인데 그 나라 가운데 몇몇은 이른바 동맹국이지만 무역에서는 동맹국이 아니다." 라며 세금 부과 이유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호혜세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명확하지 않았지만, 백악관 관계자들은 기자들의 답변 요청에 바로 응답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정연설을 통해서도 "우리의 번영을 희생시키고 우리의 기업과 일자리, 나라의 부를 해외로 내몬 수십 년간 이어져 온 불공정한 무역협상의 한 페이지를 넘기게 됐다"며 공정하고 호혜적인 무역관계를 강조했다. 

호혜세란, 미국산 제품에 다른 국가들이 매기는 세금만큼 수입세를 매기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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