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현장을 직접 방문해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하고, 소방관을 비롯한 현장수습 요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밀양시 삼문동 밀양문화체육회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 만에 터진 이번 대형 화재 사고에 대해 국민께 송구스럽다는 뜻을 밝히면서 황망하게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합동분향소에 40분간 머무른 뒤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 화재 현장을 찾아 상황을 살폈다. 최만우 밀양소방서 서장과 박일호 밀양시장의 수습 브리핑도 청취했다.

문 대통령은 "소방관들은 이번에 최선을 다했다"며 "결과가 안 좋으면 원망을 듣는 게 (소방관의) 숙명인데 국민이 응원하니 잘하시리라 믿는다"는 말로 소방관들의 노고를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무거운 표정으로 "정부가 안전한 나라를 다짐하고 있는데도 이렇게 참사가 거듭돼 참으로 참담하고 맘이 아프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께도 참으로 송구스러운 심정"이라면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 밀양시민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안타까워 했다. 

한편 26일 오전 7시 32분경 경남 밀양시 가곡동에 위치한 세종병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37명이 숨지고 부상자는 143명에서 151명으로 늘어났다. 

이병희 밀양시 부시장은 27일 오전 종합 브리핑에서 "세종병원 의료진과 직원들 8명이 추가 병원 진료를 받아 부상자가 15

1명으로 늘어났다"며 "부상자 151명 중 2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전날 저녁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밀양시 합동 브리핑에서 밝혔던 부상자 수는 143명이었다. 사망자 수는 변동이 없다.

현재 사망자 37명은 밀양시와 인근 창원시에 있는 장례식장 10곳에 안치됐다. 부상자 151명은 밀양시, 창원시, 부산시 등지 29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연면적 1,489㎡ 규모 건물인 세종병원 1층 응급실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날 불은 2층 이상으로 번지진 안았지만 중앙계단을 타고 급속하게 퍼진 유독가스로 인해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

화재 당시 병원 내 본관에는 83명, 별관에는 94명 등 총 177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대부분은 본관인 세종병원 1층 응급실과 2층 입원실에서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사망자 중 18명은 2층 병실 입원환자였고 8명은 3층 중환자실, 11명은 5층 병실에 입원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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