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기 기적같은 승리로 전 국민에게 기쁨을 안겨 주고 있는 정현이 나이 스물셋에 한국선수 최초로 메이저대회 4강의 대기록을 이루어 냈다.

정현(한국체대, 삼성증권 후원, 58위)은 24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테니스파크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총상금 5천500만 호주달러/1월 15일~28일/그랜드슬램) 8강전에서 테니스 샌드그렌(미국, 97위)을 2시간 31분 만에 6-4, 7-6<5>, 6-3으로 가볍게 물리치고 한국테니스 사상 첫 그랜드슬램 준결승에 올랐다.

정현은 이날 위닝샷과 서브 에이스보단 차분한 랠리로 경기를 주도했고, 긴박한 상황에서도 절묘한 네트플레이로 상대 맥을 끊는 등 경기 내내 포핸드로 압도하며 완승을 거뒀다. 
 

정현은 1세트 초반부터 공격을 퍼붓는 샌드그렌에 침착한 리턴으로 맞섰다. 상대의 잦은 실수에 힘입은 정현은 1-1에서 강력한 포핸드 다운더라인으로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곧 이은 자신의 서비스게임에서는 T존에 꽂히는 서브를 앞세워 더블 브레이크 포인트 위기를 벗어났다. 

일찌감치 경기 흐름을 주도한 정현은 3-2에서 자신의 서브를 공 4개로 간단히 끝냈다. 5-4에서는 날카로운 스트로크로 상대를 좌우로 흔들며 첫 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 첫 게임에서 정현은 가벼운 리커버리 스탭으로 상대 에러를 유도해 브레이크를 했다. 이후 정현은 리턴게임보단 자신의 서비스게임만 지키면서 기회를 엿봤다. 그러나 2-1에서 정현은 샌드그렌의 포핸드 빗겨치기에 막혀 결국 브레이크를 당했다. 

3-4에서 정현은 포핸드 범실이 여러 차례 나와 또 다시 브레이크를 당했다. 곧바로 정현은 꾸준한 스트로크로 랠리를 펼쳐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4-5로 추격했다. 

경기 흐름을 알아챈 정현은 직선 포핸드로 상대 왼쪽코스를 두들겨 타이브레이크로 돌입했다. 이번 대회 타이브레이크 승률 100%를 자랑하는 정현은 초반 기싸움에 밀리지 않고 유지했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정현은 상대 에러에 힘입어 6-5 세트포인트를 잡았다. 이어 강력한 포핸드로 상대 실수를 유도하며 2세트를 마무리 지었다. 
 

 

정현은 3세트 2-1에서 절묘한 리턴에 이어 연거푸 공격을 성공해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주도권을 잡은 정현은 곧 이은 서비스게임을 공 4개로 끝내고 격차를 크게 벌렸다. 흐름을 탄 정현은 자신의 서브를 차곡차곡 지켰고, 이후 5-3에서 치열한 랠리 끝에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날 승리로 정현은 한국테니스 사상 단일대회 최다 랭킹포인트인 720점을 획득했다. ATP라이브랭킹 29위에 올라 이형택의 36위를 넘는 한국테니스 사상 최고랭킹 신기록 경신을 확실시했다.

또한 상금 88만 호주달러(약 7억 5,530만원)를 확보해 한국테니스 사상 단일대회 최다 상금기록도 갈아치웠다.

정현은 오는 26일 오후에 열릴 준결승전에서 '테니스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 2위)-토마스 베르디흐(체크, 20위) 승자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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