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트럼프 시대 중동 격변과 이슬람 문화 이해’ 주제 희망의 경기포럼 열려

18일 열린 제322회 21세기 희망의 경기포럼에서 이희수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 문화인류학과 교수가 ‘트럼프 시대 중동 격변과 이슬람 문화 이해’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아직도 중동이나 이슬람 문화를 생각할 때 사막과 낙타, 텐트 등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21세기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도 우리가 그들에게 갖는 선입견은 30~40년 전과 달라지지 않았다.”

이희수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18일 오전 9시 경기도청 신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322회 21세기 희망의 경기포럼에서 ‘트럼프 시대 중동 격변과 이슬람 문화 이해’를 주제로 강연하며 중동 및 이슬람 문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이희수 교수는 이슬람 국가인 터키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고 10년간 이슬람 여러 지역에서 이슬람 문화를 연구한 한국의 대표적인 이슬람 학자이다.

이날 강연에 따르면, 세계 4대 고대 문명권 중 3개가 이슬람 세계이다. 이슬람 세계는 17억 명의 세계 최대 종교인구가 있으며, 57개 UN 정회원국과 22개의 아랍국이 있다.

이 교수는 강연을 시작하면서 “이슬람 사회가 어떻게 바뀌는지 역동적으로 파악해야 협력적 파트너십이 가능하다. 지난 40여 년간 우리는 해외 건설 플랜트의 70%를 중동에서 수주했고,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에도 바닷가에서 20조 원에 달하는 원전 공사를 하고 있다. 이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로, 80~100년간의 운영비용까지 감안하면 약 95조 원의 상상할 수 없는 수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사우디아라비아의 가장 중요한 미래투자는 담수화 시설이다. 바닷물을 끓여 담수화한 뒤 송수관으로 가정에 공급하는 것”이라며 “바닷물을 담수화해서 가정에 공급할 때의 비용으로 인해 물값이 석유 값의 4배에 달한다. 세계 최고의 담수화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곳이 바로 우리나라의 두산중공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슬람 세계에 대한 선입견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이슬람 국가를 IS로 일컬으며 위험하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세계적으로는 한국을 더 위험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며 “이슬람 전체를 테러집단으로 판단하는 오류를 범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슬람 세계의 히잡을 보고 여성에 대한 불평등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하는데 의외의 면도 있다. 우리나라, 미국, 유럽 등에서 여성 대통령이 몇 명 나오지 않았지만, 훨씬 이전에 이슬람 국가에서는 민선 여성 지도자가 여러 명 선출됐다”고 예를 들었다.

또한 “‘움 쿨숨’이라는 전설적인 여자가수가 사망했을 때 국민장을 치르기도 했다. 여성이 남성의 성(姓)을 따르지 않고, 18세가 되면 엄마와 아버지의 성(姓) 중 하나를 선택해 따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희수 교수는 “이슬람 국가에서는 한국을 성실과 근면의 이미지로 생각하며 K-pop과 각종 드라마를 사랑하고 있는 반면, 우리는 그들과의 소통과 이해의 기회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 30~40년간 대한민국은 이슬람 국가에 자원의 90%를 의존했고, 현재도 많은 수주를 통해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그러나 그들을 테러국가로만 치부하는 등 이해의 노력이 없다면 그들은 더 이상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과 다른 눈으로 이슬람 세계에 접근하는 독자적 전략과 정교한 시나리오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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