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살롱 31] 용인포은아트갤러리,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시 그림’展

[경기문화살롱]은 일상이 바빠 제대로 문화예술을 향유하지 못하는 도민들에게 간접체험의 기회를 드리고자 경기G뉴스가 마련한 기획시리즈입니다. 도내 각종 전시회·발표회·음악회 소식을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편집자 주] 

‘윤동주 별 헤는 밤’展의 일환으로 마련된 전시연계 프로그램, ‘윤동주 전시 기념 펜캘리그라피’에서 교육 참가자들이 캘리그라피 연습을 하고 있다.

9일 오전 용인시 죽전동 용인포은아트갤러리. 전시관 한편에 마련된 테이블 앞으로 모여 앉은 이들이 잉크 펜을 들어 조심스럽게 글씨를 쓰고 있었다. 캘리그라피(Calligraphy)를 연습 중인 듯했다. 이들의 모습은 진지해보였다. 30대에서 50대의 여성들이었다.

윤동주 시인의 시(詩)를 캘리그라피로

‘윤동주 전시 기념 펜캘리그라피’는 지난달 27일부터 용인포은아트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윤동주 별 헤는 밤’展의 일환으로 마련된 전시연계 프로그램이다. 9일부터 26일까지 매주 화‧금요일 캘리그라피의 기초를 배우고, 윤동주의 시를 캘리그라피로 써보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이다.

교육을 맡은 김미형(경기캘리그라피디자인센터 대표) 강사는 “이 프로그램은 윤동주 시인의 탄생 100주년 기념전시를 맞아 한글로 윤동주 작가의 작품을 캘리그라피로 구현을 해보는 것”이라며 “몇 주 동안 한글 자음기본 교육을 하고, 윤동주 시인의 작품을 발췌해 캘리그라피 작품으로 만들어볼 계획이다”고 소개했다.

교육프로그램은 캘리그라피 작품 만들기를 통해 윤동주 시인의 시를 좀 가깝게 이해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진행된다. 

참여자 임희석(48‧여‧용인시 영덕동) 씨는 “영화 ‘동주’를 보면서 윤동주 시인의 시를 더 사랑하게 되는 계기가 돼 참여하게 됐다”며 “윤동주 시인의 시를 (캘리그라피로) 예쁘게 써서, 그분이 시를 썼던 때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동주의 詩, 미술작품으로 재탄생하다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의 시’로 우리에게 절대적 양심과 순연한 정신을 남긴 시인 윤동주. 2018년은 그가 태어난 지, 100주년을 맞는 해다. 

그는 자기성찰의 시인으로 널리 알려졌다. 특히 인간의 실존적 고뇌를 예언자적 지성으로 승화시켰고, 일제강점기 치욕의 역사를 참회의 역사로 바꾸어 놓은 문인이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윤동주 별 헤는 밤’展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오는 27일까지 용인시 죽전동 용인포은아트갤러리에서 진행되는 ‘별 헤는 밤’전은 용인문화재단과 대산문화재단, 교보문고가 공동 주최하는 문학그림전으로, 올해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기획됐다.

150여 평의 전시실에는 강경구, 김선두, 김섭, 박영근, 이강화, 정재호 등 6명의 화가가 참여한 가운데 시집 전편을 읽고 작업한 미술작품 33점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화가들은 텍스트에 머물러 있던 윤동주의 시를 다른 영역인 미술로 불러내 의미를 더한다. 이를 통해 일제 강점기 시대의 폭력을 내면의 세계로 응시한 윤동주의 아름다운 시를 개성적인 이미지로 표현해 눈길을 끈다.

관람은 교보문고에서 전시회를 기념해 만든 책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시그림집) 별 헤는 밤>(윤동주 지음, 곽효환 엮음)에 글과 전시작품을 비교해보는 새로운 방식으로 구성됐다.

이날 전시장에서 만난 관람객, 홍순구(64‧남‧용인시 모현면) 씨는 “용인포은문화센터 인문학 교육을 들으러 왔다가 전시장을 찾게 됐다”며 “윤동주 시인의 시를 그림이랑 연결한 것이 새롭게 보였고, 책과 매칭해가면서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전시 도슨트, 구하정 씨가 전시작품을 소개해주고 있다.

전시 관람포인트에 대해 용인문화재단 관계자는 “전시장에 오시면 안내부스 앞에 마련된 책을 보실 수 있다. 책에 적혀 있는 시와 그림을 함께 보는 게 포인트이다”며 “책을 통해 숨겨진 의미들을 관람객들이 보물찾기 하듯이 느꼈으면 한다”고 밝혔다.

관람안내
-관람시간 : 화~일요일 10am-6pm 
-휴 관 일 : 매주 월요일, 둘째‧넷째 일요일
-관람요금 : 무료
-전화 : 031-896-6003
-기타 사항은 용인문화재단 홈페이지(www.yicf.or.kr) 참조

한편, 용인포은아트갤러리는 2014년 개관했으며, 용인문화재단이 관리‧운영하는 용인시민들을 위한 공적인 전시공간이다.

2014년 개관한 용인포은아트갤러리는 용인문화재단이 관리, 운영하는 전시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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