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미국의 유명 투자자로서의 직업을 가지고 있는 조지 쏘로스가 우리 TV에 나와서 농업이 차세대 유망산업이라고 힘주어 말하고 난 이후, 요즘 우리 사회에는 농업을 새롭게 뛰어드는 분들이 훨씬 더 증가하였고, 더불어 전국에 있는 귀농귀촌센터마다 교육받으시는 분들이 엄청나게 증가되었다고 한다.  도시에서 또는 여타 지역에서 다른 사업을 하시다가 이제 그만 귀농해서 농사나 지어야겠다고 하시는 분도 많다,

그런데, 이게 무슨 말인가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제 그만 농사나 지어야 겠다”는 말은 과거부터 우리 주위에 흔히 흘러나오는 말이기도 한데, 여기에는 심각한 오류가 내포되어 있다. 또한, “농사를 지으면 농사지어서는 겨우 입에 풀칠한다”는 기존 농민들의 이야기도 흔히 들을 수 있다. 농업도 1차산업으로서 엄연한 사업이다. 사업이란 돈 버는 목적으로 영위하는 비즈니스인데,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시작하면서 엄청난 고도의 사업검토에다 공개 피칭, 발표 등으로 모두가 첨단사업을 향해 무섭게 접근하고 있는 데, 농업을 시작하시는 분들은 이러한 모습을 전혀 볼 수가 없다.

문제는 경영적 전략이 없이 생각만으로 하는 것이다. 사업구상만으로 하는 것이다.매년 작목 선정도 그렇고, 팔아야 하는 판매 방법론에 대해서도 유통상에 넘기면 되지, 소비자에게 판매는 정부가 하는 것이지, 농협을 믿어봐야지 하는 것들에 너무 안주되어 있는 것이 우리의 보편적인 사고방식이다. 농업도 사업이다. 엄청난 종사자를 보유한 국가경제의 중대한 1차산업군의 대표 사업으로 어느 나라에나 공히 존재하는 제품들로 이루어진 기초산업 중의 기초산업이다.

국가에 기여도 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까지 다한다는 대기업이 가격을 더 받을 수 있는데 불구하고, 제품 가격을 약간이라도 낮추어 파는 것 보셨습니까?    전략은 내가 어떻게 하면 실수 없이 정확하게 최대의 이익을 낼수 있는가를 시초부터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계획해보고, 시뮬레이션 해보는 과정이다. 이렇게 하더라도 당초와 달라지는 실패도 오기도 하는 데 단순한 사업구상을 머리 속에서만 맴돌다 하는 것은 무모한 접근 임을 우리 농업인들은 철저히 몸에 배이도록 해야하겠다.

나의 가진 자원은 최소한으로 쓰면서 제일 많은 돈을 벌어들일까 하는 전략 수립의 기본원리는 최소비용을 투입하고 최대이익을 추구하는 경제학적 마인드와 같은데, 이러한 전략적 사고가 전혀 없었던 것이 과거 우리 전세대의 농업인이다. 최근 은퇴하는 세대로서 귀농하는 분들과 청년 농업인들은 우리의 체질을 바꾸는 혁신농업인이 되기를 빌어마지 않는다.

류덕기 /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유통연구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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