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 형 이재선씨 별세한 가운데 이 시장은 끝내 형과의 갈등을 풀지 못했다.

이재명 시장은  12시 40분경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에 마련 된 친형 고(故) 이재선씨의 빈소를 찾았으나 이 시장과 갈등 관계를 겪고 있는 형수와 조카 등 유족들의 반대로 조문하지 못한 채 돌아갔다.

앞서 이 시장은 고인이 폐암으로 투병 중인 사실을 뒤늦게 알고 지난달 29일 둘째 형 부부와 함께 병실을 찾았으나 이때도 형수가 반대해 만나지 못했다.

이 시장은 변호사로, 고인은 공인회계사로 일찍부터 성남에서 활동했다. 이 시장 형제가 항상 갈등을 빚은 것은 아니었다.

사이가 무난하던 형제는 2014년 초 이 시장이 성남시장 재선에 도전할 때 불거진 형수 욕설 사건으로 완전히 갈라섰다.

이 시장이 2012년 형수와 통화하다 심한 욕설을 한 내용이 녹음파일로 유포된 것. 이후 지난해 '촛불정국'에서 이 시장이 대선주자로 떠오를 때 이 파일은 인터넷에 다시 퍼졌다.

고인이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성남지부장을 맡으면서 형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서로를 헐뜯고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형 이재선씨가 지난 2005년 노모에게 5000만원을 빌리려다 거절당하자 "돌아가시더라도 상갓집에 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왕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지난해 자신의 SNS에 '이재명 형수욕설 사건 진실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2012년 일어난 형 이씨 가족과의 갈등에 대해 해명했다. 하지만 이재선 씨도 이를 다시 반박하는 글을 SNS에 올리며 갈등을 이어왔다.

이 시장은 이 글에서 "지금도 오해와 해명요구가 많은데, 세세한 건 공유글에 있고 첨부 사진은 증거문서입니다"라며 당시 찍었던 사진도 함께 올렸다.

이 시장의 해명 글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성남시장으로 당선된 후 형 이재선이 '시장친형'을 내세우며 시정개입을 하고 이권을 요구하자 공무원에 '이재선 접촉금지'를 지시했다.

이에 앙심을 품은 이재선 부부는 어머니집에 가 살해협박을 하며 이 시장과 통화연결을 시도,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했다.

급기야 어머니틀 때려 입원까지 하게 되자 참을 수 없었던 이재명은 이재선 부부에게 전화해 심한 말다툼을 했다.

이시장은 당시 이재선 부부는 이를 녹음한 후 앞뒤 다 빼고 '이재명이 형수에게 욕설했다'고 뒤집어 씌우고 전국 카톡망에 불법유포시켰다고 주장했다.

한편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달 내년 지방선거 차기 경기도지사 후보 적합도 조사결과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이재명 성남시장이 남경필 경기지사 등 타 후보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20~21일 양일간 경기도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차기 경기도지사 적합도에서 이재명 시장이 43.1%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남경필 현 경기도지사로 11.2%를 받았고, 3위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으로 8.6%를 기록했다. 국민의당 천정배 의원(2.8%), 자유한국당 원유철(1.7%)·홍문종(1.5%) 의원, 최성 고양시장(1.3%) 등이 그 뒤를 따랐다.

남경필 지사의 도정운영에 대해서는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가 55.9%, '잘 못 하고 있다'는 부정평가가 31.7%로 조사됐다.

이재명 시장은 연령별로는 20대(46.0%), 30대(57.9%), 40대(57.1%), 50대(38.1%)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60대 이상(23.4%)에서는 남 지사가 1위를 차지했다.

지역별로 이 시장은 경기 동남북권(49.3%), 경기 서남부권(46.1%), 경기 북부권(40.6%), 서울 인접권(36.4%) 순으로 모든 경기도 지역 내에서 후보적합도 1위를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블루칼라(55.6%), 화이트칼라(52.9%), 자영업(45.0%), 학생(44.1%), 가정주부(31.4%), 무직/기타(19.1%)로 모든 직업층에서 1위를 기록했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59.8%), 정의당(60.5%), 국민의당(28.7%), 바른정당(20.8%), 무당층(22.9%)에서 이재명 시장이 1위를 차지했고, 자유한국당(33.6%) 지지층에서는 남경필 현 경기도지사가 후보적합도 1위를 차지했다.

이재명 시장은 민주당 후보 중 후보 적합도에서 54.8%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 시장 다음으로 최성 현 고양시장(3.2%), 전해철 현 국회의원(2.3%), 양기대 현 광명시장(1.9%) 순으로 나타났으며, 적합한 인물이 없다 27.3%, 모름/무응답 10.6%였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지지후보와 상관없이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를 하겠냐는 질문에 경기도민 54.8%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응답했다.

그 뒤를 자유한국당(11.1%). 국민의당(4.9%), 바른정당(4.1%), 정의당(2.4%)이 따랐다. '지지정당 없음'은 16.4%, '모름/무응답'은 3.2%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경기도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지난 20일~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제공받은 휴대전화 안심번호(71.0%)와 유선 RDD(29.0%) 번호를 이용해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수준이며, 응답률은 11.8%다.

기타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KSOI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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