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일가족 살해' 사건의 피의자의 아내 정모씨(33)가 "남편의 시댁 가족 3명 살해 범행 당일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시인했다.

정씨는 다만 "범행에 가담하지는 않았다"며 살인 가담 혐의는 부인했다.

남편 김모씨(33)와 함께 지난달 23일 뉴질랜드로 출국했다가 2일 자진 귀국한 정씨는 "남편의 범행을 전혀 알지 못했고 경찰의 체포이유 고지 때 처음 듣게 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경찰 조사 이틀째 '남편이 부모를 죽이겠다고 수차례 말했지만 실행에 옮길 줄 몰랐다'며 심리적 변화의 모습을 보였고, 이후 추가로 진행된 조사에서 '범행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가담하지는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을 바꿨다.

경찰은 이에 구속 수사의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존속살해 공모 혐의로 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정씨 입국 당시인 2일 오후 6시10분께 동시에 정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한 바 있다.

경찰은 정씨로부터 태블릿 PC를 압수해 디지털 증거분석을 실시했으며, 정씨가 소지했던 뉴질랜드화 3만5000달러(한화 약 2700만원)의 출처도 조사 중이다.

앞서 정씨의 남편 김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2~5시 경기 용인시에서 친모 김모씨(54)와 이부동생 전모군(14)을 살해했다. 같은 날 오후 8시께는 강원도 평창의 한 도로변 졸음쉼터에서 의붓아버지 전모씨(56)를 살해한 뒤 시신을 차량 트렁크에 유기했다.

김씨는 범행 당일 친모의 통장에서 8000만원 상당을 자신의 통장으로 이체했고 이틀 후인 같은 달 23일 오후 5시께 인천공항에서 10만 달러(뉴질랜드 1달러 기준 한화 약 770원)를 환전한 뒤 뉴질랜드 오클랜드행 비행기를 이용해 정씨와 두 딸(2살, 7개월)을 데리고 출국했다.

두 딸은 정씨가 데리고 귀국했으며 현재 정씨 친정에 맡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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