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의 아파트에서 발생한 '일가족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30대 장남이 뉴질랜드로 달아났다가 현지에서 붙잡힌 가운데 범행 동기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용인 가족 살해' 사건의 30대 장남은 불과 6시간만에 친모와 이부동생, 의붓아버지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용인동부경찰서는 이 사건 피의자 김모씨(33)가 의붓아버지(57)를 살해한 시점은 지난 21일 오후 8시6분께로 추정된다고 27일 밝혔다.

살해 장소는 강원도 평창군의 한 도로변 졸음쉼터로 확인됐다. 졸음 쉼터에서는 의붓아버지의 혈흔과 안경 등이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의)동선 분석 결과 21일 오후 8시쯤 의붓아버지를 살해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그 근거에 대해서는 수사상 자세하게 이야기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앞서 그날 오후 2~5시 경기 용인시 친모(54)와 이부동생(14)을 살해했다.

친모가 거주하는 아파트 CCTV를 분석한 결과 김씨는 21일 낮 12시께 아파트에 도착했고 이어 오후 2시께 친모와 동생이 도착했다. 이후 3시간여 후 김씨만 홀로 아파트를 빠져 나왔다.

당시 의붓아버지는 강원도 여행을 떠난 상태였다.

시간적으로 보면 김씨는 용인 범행 후 곧바로 강원도로 향해 의붓아버지를 만났고 살해 한 뒤 횡성으로 이동, 그곳의 한 콘도 주차장에 차량과 함께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강원도에서의 김씨 행적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A씨는 여동생 부부의 신고로 25일 오후 11시께 용인시 아파트 베란다에서 C군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고, B씨는 추적에 나선 경찰에 의해 26일 오후 4시께 강원도 횡성군 한 콘도 주차장에 세워진 김씨의 렌터카 트렁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와 B씨 C군 모두의 신체 곳곳에는 흉기상흔이 발견됐다.

김씨는 2008년 결혼한 뒤 6년만인 2014년 이혼했고 그해 지금의 아내와 재혼했다. 이혼 아내와는 아들(7)을 낳았으며 재혼 아내와는 딸 둘(1살, 7개월)을 낳았다.

김씨는 범행 이튿날인 22일 서울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에서 뉴질랜드행 항공권을 구입했다.

이어 23일 오후 5시3분 인천공항에서 이륙하는 뉴질랜드 오클랜드행 비행기를 이용해 자신의 재혼 아내(32)와 둘 사이에 낳은 두 딸을 데리고 출국했다.

뉴질랜드로 도주한 김씨는 이번 사건이 아닌 과거 저지른 절도사건으로 오클랜드에서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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