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를 상대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당 간사인 MBC 기자 출신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이 서로에게 삿대질하며 "똑바로 하세요"라고 언성을 높이는 일이 벌어졌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고영주 이사장은 2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 국감 증인으로 출석해 "문 대통령이 취임했으니 우리나라가 적화되고 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의 질문에 "당선되면 미국보다 북한을 먼저 방문하겠다거나 사드 배치를 하지 않겠다고 했었는데, 그 말들이 다 바뀌어서 적화되지 않은 것"이라 말했다.

고 이사장은 2013년 "문재인 후보도 공산주의자이고,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적화는 시간문제란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발언해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고 이사장은 사퇴 요구에 대해 방문진 정기 이사회 날짜인 "11월 2일에 (물러나겠다)"라고 답했다.

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이사직에서도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자 "이사 자리를 그만두면 (비리가 있다는 오해를) 해명할 기회가 없어진다"며 거부했다.

이날 과방위 국감장에서는 고 이사장과 여당 의원들이 하루 종일 설전을 벌였다.

간사인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고 이사장이 점심시간에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장에 참석한 것에 대해 "국감을 거부하고 있는 정당에 연사로 출연한 것이 적절한 처신이냐?"며 문제를 삼자 고 이사장은 "증인은 그곳에 가면 안 된다는 법이 있느냐"고 따졌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똑바로 하세요"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도 보였다. 신 의원이 고 이사장에게 "똑바로 하세요"라고 하자, 고 이사장이 곧바로 신 의원에게 "똑바로 하세요"라 맞받아쳤다.

신 의원이 "뭐라고 했냐. 나보고 똑바로 하라고요?"라고 했고, 고 이사장은 "증인한테 그런 식으로 말해도 되는 거냐. 같이 똑바로 하자는 것"이라 재차 맞받아쳤고 이 과정에서 국감이 잠시 정회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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