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의 아파트에서 발생한 '일가족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30대 장남이 범행 과정에 아내(32)로부터 도움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이 나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27일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친어머니와 이부(異父)동생, 의붓아버지를 연이어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모씨(33)는 지난 21일 범행 후 강원도 횡성의 한 콘도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이날 한 매체에 따르면 김씨가 묶었던 익명의 콘도 관계자와 통화로 확인한 결과 김씨 혼자가 아닌 아내와 함께 숙박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씨가 콘도 숙박 후 강원도를 빠져나간 동선은 지금까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콘도 관계자의 명대로라면 아내가 범행을 알고 공모했거나 최소한 그의 도피를 도왔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씨는 지난 21일 오후 2~5시 경기 용인시 친모 A씨(54) 아파트에서 A씨와 이부동생 C군(14)을 살해하고 같은 날 오후 8시께 강원도 평창의 한 도로변 졸음쉼터에서 계부 B씨(56)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여동생 부부의 신고로 25일 오후 11시경 용인시 아파트 베란다에서 C군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고, B씨는 추적에 나선 경찰에 의해 26일 오후 4시경 강원도 횡성군 한 콘도 주차장에 세워진 김씨의 렌터카 트렁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와 B씨 C군 모두의 신체 곳곳에는 흉기상흔이 발견됐다.

김씨는 2008년 결혼한 뒤 6년만인 2014년 이혼했고 그해 지금의 아내와 재혼했다. 이혼한 아내와는 아들(7)을 낳았으며 재혼 아내와는 딸 둘(1살, 7개월)을 낳았다.

김씨는 이번 범행 후 재혼한 아내와 둘 사이에 낳은 두 딸을 데리고 23일 오후 5시3분 인천공항에서 이륙한 뉴질랜드 오클랜드행 비행기로 출국했다.

경찰은 26일 오후 법원으로부터 김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았으며 법무부를 통해 뉴질랜드 당국에 국제형사사법공조를 요청, 김씨 신병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김씨의 범행 동기를 찾기 위해 김씨와 피해자들의 금융거래 내역 등을 살펴 볼 방침이다.

경찰은 국제 공조 수사로 뉴질랜드로 출국한 김 씨에 대한 소재 파악에 나섰으며, 신병이 확보되는 대로 국내 송환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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