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한국인 유학생이 백인남성으로 부터 인종차별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해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매트로와 영국 주재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밤 10시쯤 영국 남부 브라이턴에서 귀가중이던 한국인 유학생 A 씨(20)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백인 남성이 휘두른 와인 병에 얼굴을 맞아 치아 1개가 부러지고 10여개가 흔들리는 부상을 입었다.

친구 B 씨는 A씨가 폭행당하는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귀가하던 중 누군가 A의 머리 뒤로 와인병을 던지며 시비를 걸었다"며 "이유를 묻자 '네가 망할 동양인이니까'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B 씨는 "내 친구는 무시하고 집에 가려고 했지만, 이들은 계속해서 시비를 걸며 인종차별적 의미를 담은 표정과 언행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이후 말다툼이 있었고 시비를 걸던 백인 남성 무리 중 한명이 갑자기 A씨의 얼굴을 샴페인 병으로 가격했고, 이들은 곧바로 도주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피해자가 공관에 연락을 취해 담당 영사가 안내를 한 데 이어 해당 유학생이 재학하는 대학교를 방문해 피해상황을 살펴보고 경찰 당국에 보고하는 등의 영사 조력을 제공했다"며 "현재 현지 경찰이 이 사건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런던 동남부로 알려져있다. 현재까지 범인은 검거되지 않았지만, 동영상 증거가 있어 피의자 수색이 비교적 순조로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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