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문화예술인들의 연수입은 1,255만원으로 직장인 평균 연봉 3,245만원 대비 약 35%에 그치고 있다.

전체 예술인의 절반은 겸업을 하고 있고 공연단체인 경우 총 수익이 300억원 이상 적자가 발생하는 등 문화예술업계는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다.

특히 수도권 지역에 문화예술 단체(59%), 공연 횟수(58%), 공연장(51%) 등이 집중되어 있어 지방 예술인들은 더 힘든 환경에서 예술 활동을 하고 있다. 이렇듯 열악한 환경에서 예술 활동하는 지역 문화예술인에게 ‘복권기금 문화나눔 사업’은 큰 의미를 가진다.

특히 2004년부터 복권기금을 재원으로 진행하고 있는 '신나는 예술여행' 사업은 문화소외지역 주민의 문화차별 해소함과 동시에 지역 문화예술단체에게도 예술 활동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문화추물락' 경제적 부담 덜고 창작에 몰두

문화추물락(대표 양성미)은 제주도에서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인들이 모여서 만든 예술단체이다. 소규모 공연이지만 그들만의 ‘따뜻한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토크콘서트, 찾아가는 공연 등을 적극적으로 해왔다.

그러나 인디 문화예술단체는 재능기부 명목의 무료공연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문화추물락 역시 적은 공연 수입으로 인해 앨범제작, 홍보, 음향장비, 인력, 대관 등 공연활동에 필요한 비용 마련에 어려움이 있었다. 공연과 별개로 제주지역 아동을 대상으로 음악수업, 청소년 밴드 수업을 진행했지만 그럴수록 공연에 대한 갈망은 커졌다.

그러던 중 신나는 예술여행 사업공고를 보고 지원해 주관단체로 선정되는 기쁨을 얻었다. 출연료, 제반시설비, 홍보물 제작비 등 공연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경제적 지원을 받아 비용 걱정 없이 공연 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문화추물락이 하고 싶은 ‘따뜻한 이야기’를 복권기금 지원을 받아 마음껏 할 수 있게 됐다.

문화추물락 양성미 대표는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경제적 부담이 줄어든 만큼 창작활동에 몰두하여 높은 퀄리티의 공연으로 관객에게 보답할 것”이라며 굳은 의지를 밝혔다. 문화추물락은 오는 10월 말부터 제주 문화소외지역을 찾아가 10회 공연 할 예정이다.

■'소울헌터즈' 프로 공연단체로 발돋움

소울헌터즈는 전라북도 전주에서 약 10여년 동안 활동하고 있는 베테랑 비보이 팀이다. 소울헌터즈 문원진 대표가 중학생 시절 춤을 좋아하던 친구들의 모임을 시작으로 2016 전주비보이그랑프리 4강 진출, 해외 비보이 대회 심사위원 위촉, 댄스 아카데미 등 다양한 분야까지 진출했다.

비보이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비보이 장르의 공연사업을 시작했지만 공연경력과 자본이 없어 소규모 공연 활동을 하기도 버거웠다. 공연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매일 문화예술 단체 지원사업을 찾아보았지만 공연사업 경력이 없어 국가 지원사업에서 계속 떨어졌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공연작품을 만들어 지원했고 올해 신나는 예술여행 주관단체로 선정됐다.

소울헌터즈 박홍혁 팀장은 “주관단체가 되면서 팀의 공연 경력을 쌓을 수 있어 공연단체로서 기반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된다”며 “12회 공연을 하는 동안 우리의 역량을 쏟아 부어 프로 공연단체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울헌터즈는 신나는 예술여행에서 비보이를 주제로 한국 전통음악, 케이팝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섞어 관객도 함께 춤출 수 있는 체험형 공연을 할 예정이다.

복권기금 문화나눔 사업 관계자는 “신나는 예술여행은 복권기금 문화나눔사업이 시작한 2004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복권기금 문화나눔 사업의 대표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며 “문화소외지역 주민에게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반면 문화예술인들에게 관람객, 공연기회, 비용 등 예술활동에 있어 실제 필요한 것을 지원 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굿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