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목)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병원선(극본 윤선주, 연출 박재범)> 11~12회에서는 은재(하지원)와 현(강민혁)이 아픔을 나누며 서로를 이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은재는 직장암 4기인 재찬(박지일)이 수술을 포기하자 난감했다. 도훈(전노민)은 그런 은재에게 “설재찬 씨를 수술실에 잡아놓을 테니, 논문은 내 이름으로 하자”라며 거래를 제안했다. 수권(정원중)은 도훈이 은재를 찾아오자, 재찬을 설득하면 자신의 병원에서 수술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밝혔다.

현은 재찬의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두려우세요?”라고 물었다. 재찬은 “죽는 건 처음 해보는 거니까”라며 담담히 답했다. 이에 현이 “우린 싸울 수도 있어요.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 수술을 받을 수도 있고, 의사를 더 찾아볼 수도 있어요”라며 아쉬워했다. 이어 그는 “어떤 결정을 하시든 제가 끝까지 함께 있을게요”라며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

다음 날. 은재가 “환자에게 확신을 심어줘야죠”라고 하자, 현이 “설득이 뭔지나 알아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거예요. 먼저 들어야죠. 이 사람이 원하는 게 뭔가! 송은재 선생에게 환자는 성공에 필요한 도구일 뿐이죠”라며 차갑게 말했다. 은재는 “난 성공에 찌든 속물이라 쳐요. 곽 선생은 죽어가는 환자에게 아무것도 안 하겠다는 건가?”라며 답답해했다.

현은 은재와 함께 장을 보러 나갔다가, 아버지인 성(정인기)이 탈출했다는 전화를 받고 요양병원으로 급히 달려갔다. 겨우 찾은 성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자,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눈물 흘리는 현. 은재는 그런 현에게 말없이 우산을 씌워줬다.

현은 은재와 술을 마시며 “아버지가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건 2년 전이었어요. 아버지의 기억은 반군 기지에서 멈춰, 그동안 집요하게 탈출을 시도했어요”라며 아픔을 드러냈다. 더욱이 당시 자신의 실수로 환자까지 죽고 말았다는 것. 그는 “그날부터예요. 이 손 쓸모없어진 거”라며 트라우마에 대해 고백했다.

재찬이 쓰러져 응급 치료를 받았다. 은재는 재찬의 보호자인 현에게 “환자의 자존감이 목숨보다 중요할까요?”라고 말했다. 현은 재찬을 집으로 데려다주며 “제가 의사 자격이 있으려면 이대로 선생님을 따라가면 안 돼요. 납치라도 해서 수술방으로 들여보내야 해요. 죽는 건 실패라고요. 끝까지 싸워야 한다고요!”라며 답답해했다.

재찬은 “죽음이 어째서 실패니. 죽음은 실패가 아니라 결론이야. 난 그런 결론을 선택한 거고. 무섭지 않은 건 아니지만 괜찮아”라며 미소 지었다. 이어 그는 “환자에 대한 공감이 너의 최고의 의술이 될 거다”라며 현을 격려했다.

현은 재찬이 꼭 수술받길 바라는 은재에게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예요?”라고 물었다. 은재는 “엄마가 죽었잖아요, 내가 없어서. 살 수도 있었는데 내가 그 기회를 잘라버렸다고. 다신 반복 안 해. 아직 환자는 살아있고, 희망이 있는 거니까 포기 못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현은 은재를 따뜻이 안고는 “당신 잘못 아냐”라며 위로했다.

방송 말미, 은재와 재찬, 그리고 아이들이 탄 버스가 사고가 났다. 재걸(이서원)은 탈골된 은재의 팔을 제대로 맞춰주며 치료했다. 이어 현이 아이를 구하려다 추락 위험에 놓이는 모습에서 11~12회가 마무리됐다.

한편, <병원선>은 배를 타고 의료 활동을 펼치는 의사들이 섬마을 사람들과 소통하며 성장해나가는 세대 공감 휴먼 드라마다.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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