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관광공사가 주관한 '행주산성, 그날-빛과 함께 행주를 누비다'가 호평 속에 막을 내렸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열린 ‘행주산성, 그날’은 문화유적인 행주산성을 빛으로 풀어낸 빛축제로, 3일 간 1만 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행주산성 정상에 위치한 행주대첩비에서 3D맵핑쇼가 끝난 순간 관람객들의 탄성과 박수가 절로 터져나왔다. 3D맵핑쇼는 행주대첩비를 살아 있는 생명체로 탈바꿈시켰다. 화려한 빛, 행주대첩 이야기, 극적인 음악이 문화역사 공간을 배경으로 조화를 이뤄 약 5분 간 절제된 빛 예술을 선보였다.

맵핑쇼를 관람한 박윤경씨(27)는 “평소 남자친구와 영화관은 가도 문화유적을 보러 가지는 않았지만 행주산성에서 빛 축제가 있다고 해서 왔다가 깜짝 놀랐다”며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멋졌고 행주대첩비 쇼는 한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행주대첩은 임진왜란 당시 권율장군이 3,000여 명을 이끌고 왜군 3만여 명을 무찌른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다.

대첩문을 시작으로 권율장군동상, 토성길, 대첩비까지 약 1.5km 구간에 다양한 경관조명이 설치됐고, 토성길 곳곳에는 최첨단 홀로그램을 통해 권율장군과 행주대첩이 바로 앞에 있는 듯한 느낌을 재현했다.

또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역사 뮤지컬 ‘내 이름은 권율’ 뮤지컬이 하루 3회 펼쳐져, 어린이와 함께 찾은 부모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행사를 준비한 경기관광공사 측에 따르면 예상을 뛰어 넘는 많은 관람객들로 주차장이 조기 만차됐으며, 관람객들을 위한 청사초롱은 행사 시작 한 시간만에 동이나 행사 관계자들의 발을 구르게 만들기도 했다. 특히 관람객의 3분의 2 이상이 20, 30대 연인들로 이번 빛축제는 젊은층에게 큰 관심을 끈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역사문화유적 방문객이 중장년층 위주인 한계를 극복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빛이라는 소재를 활용해 행주산성에 대한 다양한 역사적 이야기를 도민들에게 쉽게 전달했다는 점에서 뜻 깊었다”며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지속적인 빛축제를 통해 문화유적을 활성화 시키겠다”라고 말했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이번 행주산성 빛 축제에 이어 오는 10월 13-15일 독산성 세마대를 배경으로 또 다른 빛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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