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2명이 학생 70여 명을 성추행한 사건이 발생한 경기도 여주의 A고교 성추행 관련 사태에 대해 경기도교육청이 사과했다

경기도교육청 이재정 교육감은 28일 "여주 지역 모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학생 관련 사안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과 상처받은 학생들에게 사과드린다"면서 "이번 사태를 깊이 성찰하고 대책을 마련하여, 이와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교육적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이어 "교원과 학생들에게 성 인권 교육을 강화하고, 피해학생 보호 및 치유 등 지원 대책을 세우고 필요한 행정적 조치와 제도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주시 A고등학교에서는 교사 2명이 약 2년 간 학교 여학생 72명의 신체를 만지는 등 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사법당국의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은 최초 지난 6월 중순경 학교 측으로부터 추행 사건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으며 이후 교육지원청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실시한 설문 형식 전수조사 결과를 넘겨받아 추가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학생들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B씨와 C씨의 범죄 혐의가 중대하다고 보고 지난 24일 수원지검 여주지청에 두 교사 모두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B씨는 지난해 4월부터, C씨는 2015년 3월부터 각각 수업지도, 안마 등의 이유로 학생들에게 자신의 신체를 만지게 하거나 학생들의 신체를 만지는 등 추행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B씨는 경찰에서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학생들이 그렇다고 하니 잘못한 것 같다"며 일부 잘못을 인정한 반면 C씨는 "그런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주교육지원청은 사건이 불거진 직후 두 교사 모두를 직위해제했다.

이들 교사 2명은 28일 오후 3시 수원지법 여주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구속 여부는 이날 늦은 오후께 결정될 전망이다.

경기도교육청은 도교육청 감사과 8명과 여주교육지원청 학교폭력 담당 3명, 감사담당 공무원 3명 등 14명 규모로 감사팀을 꾸려 해당 학교 감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감사팀은 성추행 여부와 함께 이들 두 교사 외 다른 교사들도 폭언과 성희롱을 했는지 등을전반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또 성추행이 2년에 걸쳐 발생했는데도 그동안 신고가 없었던 것과 한 담임교사가 학생으로부터 신고를 받고도 묵인했다는 의혹 등 학교 측의 사건 축소·은폐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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