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이 서울 홍대에 있는 한 클럽에서 술에 취한 채 흉기를 휘둘러 14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6일 살인미수와 특수폭행·특수상해 혐의로 박모(23)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15일 새벽 3시 20분경 서울 마포구 홍익대 주변의 클럽에서 깨진 술병을 들고 주변 사람들에게 휘둘러 손님 14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2년 전 대학을 그만둔 뒤 특별한 직업이 없었던 박 씨는 이날 일행 3명과 함께 지인 생일을 기념해클럽을 찾았다가 만취상태에서 다른 손님과 시비가 붙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 씨는 흡연실에서 담배를 피우던 중 송모(20)씨 일행과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는 이유로 시비가 붙었고, 송 씨 일행이 자리를 피하자 뒤따라가 술병을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는 이후 다른 손님들에게도 무차별적으로 깨진 술병을 휘두르면서 피해자가 늘었다.

피해자 정모(27) 씨는 피의자 박 씨 옆에 있다가 깨진 술병에 목 부위를 다쳐 수술을 받았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의료진은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클럽 내부 CCTV,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볼 때 증거 관계가 명백하고 범죄 사실이 중대하다고 판단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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