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인천에서 발생한 8살 초등학생 살인사건 주범 김모(17·구속)양과 공범 박모(18)이 연인관계였다는 주장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 인천지법 형사 15부 심리로 열린 인천 초등학생(8·여) 살인사건의 주범 김양의 4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박모양이 "김양과 계약연애를 했지만 연인 관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양이 범행 2주 전 지인들과 SNS로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공개한 대화에는 "박양이 나를 어두운 골목으로 데려가 기습 뽀뽀를 해 당황했다. 박양이 내 입술을 물어 화를 냈지만 박양과 계약연애를 하게 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양은 이날 이후 박양과 연인감정으로 발전했고 이후 구체적인 살인을 논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양은 "키스를 먼저 한 것은 김양이었다. 계약연애는 했지만 장난이었지 진짜 연인 사이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한 피해 초등생의 어머니 A(43)씨는 부검 후 장례식장에서 발인하기 전 딸의 마지막 얼굴을 떠올려 재판장에 참석한 사람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A씨는 "염을 하시는 분이 아이의 얼굴은 괜찮다고 해서 잠자는 얼굴을 생각했는데 그럴 줄 몰랐다"며 "눈도 못 감고 얼굴의 반이 검붉은 시반으로 돼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예쁜 옷을 입히고 싶었는데 그럴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고 해서 옷을 잘라서 입혔다"며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하는데 그렇게 할 수가 없어서 수목장을 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주범 김양을 보며 "우리 막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피고인이 알았으면 했다"며 "가해자가 언젠가 세상에 나왔을 때 우리 아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자신이 얼마나 잘못했는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김양은 지난 3월 29일 낮 12시 47분쯤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만난 초등생을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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