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정 산부인과전문의, "바캉스철 응급피임약 과신은 금물"

남성은 콘돔, 여성은 먹는 피임약 이중피임으로 성감염성 질환 예방도 가능 신정윤 기자l승인2017.07.03l수정2017.07.03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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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다가올 바캉스철에 갑자기 바빠지는 병원 중 한 곳이 산부인과이다. 응급피임약 처방 또는 물놀이 후 질염 등 각종 바캉스 후유증으로 산부인과를 찾게 되는 것이다. 특히 들뜬 분위기에 바캉스 베이비가 생겼다면, 당사자에게는 매우 심각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바캉스 베이비들이 생기는 이유는 ‘설마 내가’라는 생각에 피임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고, 한편으로는 응급피임약을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응급피임약은 피임 없는 성관계 후 임신을 방지하기 위해 처방을 받아 복용하는 약이다. 사후피임약이라고 부를 경우, 성관계 후 먹는 피임약이라서 일상적으로 쓰여도 무방한 피임법의 한 종류로 오해될 소지가 있어, 응급피임약이 보다 올바른 표현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회장: 이균부)는 여성들의 건강을 위해 피임생리 관련 의학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고자 피임생리연구회를 주축으로 네이버 지식인에서 10만건의 피임 관련 의료상담을 해 오고 있다.

네이버 지식인에서 피임상담 의사로 봉사하고 있는 정희정 산부인과전문의는 응급피임약에 대해 “복용 시점에 따라 피임 효과가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약 85%의 피임 성공률을 보이므로, 그다지 신뢰할만한 피임법이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응급피임약을 여러 차례 반복해 복용하면 호르몬에 내성이 생겨 피임효과가 더 감소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또한 응급 피임약은 먹는 피임약의 약 8배에 달하는 고용량의 호르몬을 함유하고 있어 복용 시 메스꺼움이나 구토, 두통, 피로 및 불규칙한 출혈과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응급피임약은 반시 필요할 경우에만 한해 산부인과 전문의로부터 처방을 받아 복용해야 한다.

정희정 원장은 “처방전 발급 과정에서 응급피임약의 정확한 복약지도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문의로부터 이후 지속적으로 실천 가능한 계획적 피임방법을 상담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여성 건강에 큰 유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바캉스철 안전한 피임을 미리 준비할 수 있을까? 남성이 콘돔 등으로 피임과 성감염성질환을 예방한다면, 여성은 정해진 시간에 매일 복용하면 99% 이상의 피임성공률을 보이는 먹는 피임약의 복용을 미리 시작하는 것이다.

먹는 피임약은 생리 첫날부터 복용을 시작해 매일 정해진 시간에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한 달치 약을 복용한 후 복용을 쉬는 휴약기 중에 생리가 시작되며, 생리가 아직 끝나지 않았더라도 약의 종류에 따라 4~7일로 정해진 휴약 기간이 지나면 새 포장의 약을 복용 시작하는 것이 피임약을 복용하는 올바른 방법이다.

그러나 당장 피임이 필요한데 이미 생리 시작 후 3~4일 이상 지나버린 경우라면, 지금부터 피임약 복용을 시작하되 첫 2주 정도는 콘돔 등의 다른 피임방법을 병행해야 보다 안전한 피임이 된다.

피임약을 처음 복용해 보는데 어떤 피임약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산부인과 전문의에게 충분한 상담 및 복약 지도를 받으면 도움이 된다. 산부인과 처방이 필요한 전문 피임약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피임약을 약국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가수 홍진영이 작년까지 모델을 했던 마이보라처럼 3세대 일반피임약의 경우, 부작용이나 비용 부담 없이 복용할 수 있어 피임약을 처음 복용하는 여성이나 콘돔만으로는 불안한 여성들도 안심하고 편리하게 복용할 수 있다.

정희정 원장은 "작년부터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건강여성첫걸음 클리닉' 사업을 시작했다"며 "초경 때부터 가까운 산부인과를 방문해 산부인과전문의로부터 생리통 및 피임 등에 대한 올바른 의학정보를 무료로 교육 및 상담 받을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따라서 건강할 때 건강을 관리해야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것처럼, 피임 또한 성생활을 시작한 여성이라면 건강관리처럼 평소 피임에 관심을 갖고 미리 계획해 항상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정윤 기자  powerman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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