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고잔~강남역(3102번), 주말 대부도(300번) 본격 운행

"우와~눈앞이 확 트이고, 위에서 내려다보니깐 마치 놀이기구 탄 것 같아요."

21일 오후 안산시 상록구 사3동 소재 안산청석초등학교 앞에서 열린 ‘안산시 2층버스 개통식’ 현장. 시승체험을 위해 2층버스에 올라탄 시민들은 2층버스가 도로를 달리자, 기존에 경험하지 못했던 색다른 체험에 연신 탄성을 질렀다.

엄마와 함께 2층버스에 탑승한 홍은채(10) 양은 “2층버스는 처음 타보는데 마치 하늘을 나는 기분”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날 시승체험은 안산시가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2층버스를 도입, 오는 22일 본격 운행에 나서는 것을 기념해 마련됐다.

이에 앞서 열린 개통식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박순자 국회의원, 제종길 안산시장, 고윤석·김현삼·송한준·양근서·원미정·윤화섭·장동일·천영미 도의원, 시의원, 김우승 한양대ERICA 부총장, 김태윤 한양대 ERICA 총학생회장, 지역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해 안산시의 2층버스 도입을 축하했다.

남경필 지사는 “예산 문제부터 노선 조정, 도로 사정, 표지판 정비 등 많은 어려움 끝에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안산에서 2층버스가 운행을 시작한다”며 “이는 도와 시·군, 의회가 연정정신을 바탕으로 광역버스 입석 문제 해결을 위해 협업해 만든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2층버스는 이용자 10명 중 8명이 만족하고, ‘아주 좋다’는 의견도 50% 이상 나올 정도로 시민들의 선호도가 높은 정책”이라며 “중앙정부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교통복지와 안전 확보 차원에서 2층버스가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제종길 안산시장도 “최근 경기도에서 유쾌하고 발랄한 정책이 많이 나오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2층버스 사업”이라며 “특히 안산시의 경우 2층버스 도입을 통해 출퇴근길 입석 해소는 물론이고 대부도 관광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는 만큼 그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민충기 경원여객(주) 대표이사는 “이번 2대를 시작으로 빠른 시일 내 안산지역 모든 노선에 2층버스가 도입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경기도와 안산시도 대중교통인 시내버스를 시민들의 교통 복지 확보와 좋은 일자리 창출의 도구로 활용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에 도입되는 2층버스는 총 2대로, 평일에는 출퇴근 노선에 투입돼 광역버스 입석문제를 해소하고, 주말에는 관광노선인 대부도 노선에 투입돼 관광활성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먼저, 평일에는 신속한 출퇴근을 목적으로 3102번 노선에 2대가 투입된다. 고잔푸르지오6차에서 출발해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상록수역, 의왕톨게이트 등을 거쳐 강남역까지 편도기준 41.1km, 15개 정류장을 운행한다.

특히 기존 2층버스 노선이 주로 출퇴근 시간(오전 7~8시, 오후 7~9시)에 중점적으로 투입된 것과 달리, 이번 노선은 비수요 시간대까지 활용도를 높여 오전 6시 30분부터 저녁 10시까지, 일일 12회에 걸쳐 고르게 운행된다.

구체적인 운행 시각은 오전 6시 30분, 6시 55분, 9시 10분, 9시 30분, 오후 12시 25분, 12시 50분, 3시 20분, 3시 45분, 6시 15분, 6시 30분, 9시 30분, 10시까지다.

또 주말에는 지역 관광활성화 차원에서 2층버스 2대를 300번 노선에 투입한다. 자유센터에서 출발해 안산역, 신길동을 거쳐 대부관광본부까지 편도기준 31km, 18개 정류장을 달릴 계획이다. 운행 시간은 오전 7시 3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일일 총 8회다.

제종길 안산시장은 “대부도는 안산시의 대표 관광명소임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대중교통 상황으로 인해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선 관광객들이 자가용을 이용해야만 했다”며 “이번 2층버스 도입으로 대부도 노선이 신설된 만큼 자가용이 없는 관광객들도 편하게 대부도를 방문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도입한 2층버스는 독일 ‘만트럭버스(MAN Truck & Bus)’사의 차량으로 1층 12명, 2층 59명 등 총 71명의 승객을 수송할 수 있다.

이 차량은 승객안전을 위해 출입문이 완전히 닫히기 전까지 출발을 방지하는 ‘세이프티 도어’, 비상상황을 대비한 ‘천정 비상 탈출구’, ‘긴급 제동 장치(AEVS), ‘차로이탈 경고장치(LDWS)’, 차량 안전성 제어 및 전복 방지 시스템(ESP)’ 등을 구비했다.

또 교통약자를 배려한 휠체어 전용공간 및 도움버튼은 물론이고 좌석별 독서등, 모바일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USB 포트, 출입구 램프 적용 자동경사판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갖췄다.

이날 개통식에 참석한 사3동 주민 박윤성 씨는 “2층버스를 타서 위에서 바라보니, 기존에 지나던 익숙한 길도 다르게 느껴지고 여행 온 기분”이라며 “하지만 나뭇가지나 표지판 등을 지날 때는 혹시 부딪히지 않을까 아찔했다. 새로운 시도인 만큼 안전 문제에 더욱 만반을 기해 줄 것”을 제안했다.

또 다른 주민인 김명자 씨도 “강남에 일이 있어서 버스를 탈 때마다 이용하는 승객이 많아 서서 가야 할 때가 많았다”며 “이번에 2층버스가 도입되는 만큼 앞으로는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강남뿐 아니라 안양과 수원 등 인근 지역 노선으로도 확대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2층버스는 경기도가 광역버스 입석문제 해결 등을 위해 지난 2015년 10월 전국 최초로 도입한 교통수단으로, 현재 김포~서울 5개 노선 16대, 남양주~잠실 5개 노선 6대, 수원~서울 2개 노선 3대, 파주~서울 1개 노선 1대, 안산 1개 노선 2대 등 총 14개 노선에 28대가 운행 중이다.

도는 올 하반기 115대를 추가 도입해 2018년 초까지 143대의 2층 버스를 운행할 예정이다. 또 매년 50~100대를 확대 도입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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