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반의 다양한 문제점들을 찾아 집중 취재 재조명해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SBS 대표 시사고발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인천 여아 살해 사건'에 대한 진실을 파헤쳐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1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080회는 '비밀친구와 살인 시나리오 - 인천 여아 살해 사건의 진실'으로 꾸며져 인천 여아 살해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지난 3월 인천에서 발생한 8살 초등학생 살인사건 피의자 김모(17)양은 사건과 연루된 박모(19)양과 캐릭터 커뮤니티에서 만난 것으로 밝혀졌다.

캐릭터 커뮤니티는 아이돌, 만화, 게임 캐릭터 등을 골라 자신이 해당 캐릭터가 됐다는 가정 하에 역할극을 이어 나가는 커뮤니티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 등 사이버 공간에서 대화를 주고받으며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캐릭터 커뮤니티는 간혹 자극적이고 폭력적 내용 등을 담은 대화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실제로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마음에 들어 납치했다", "죽이고 싶다"는 등 범죄를 연상케 하는 대화가 포착되기도 했다.

김양은 8세 여자 아이였던 사랑이(가명)를 살해한 뒤 시체를 훼손했지만 조현병으로 인한 범죄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범행을 저지르기 전 초등학생의 하교 시간을 파악했고 짧은 시간 안에 살인을 저지르는 등 계획 범죄의 면모를 보여줬다.

김양의 범행동기가 미궁에 빠졌을 때 공범으로 의심되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다. 사건 당일 김양과 만났던 박양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박양은 시신 일부를 받아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박양은 김양이 살인을 저질렀는지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삭제됐던 통화 기록을 통해 김양이 시신 일부를 박양에게 선물로 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에도 박양은 단순한 선물인 줄 알았다고 했지만 집에 가는 길에 버렸다는 점 때문에 시체 유기 및 살인 방조 혐의로 기소됐다.

두 사람 사이의 통화와 문자기록이 복원되고 행적이 하나둘 밝혀지며 두 사람이 캐릭터를 통해 역할극을 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일명 자캐라 불리는 '커뮤니티'에서 활동을 했던 사실이 알려졌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캐릭터 커뮤니티를 알아보기 위해 이용자들을 만났다.

과거 캐릭터 커뮤니티를 했던 여성은 "그림을 그리는 툴(비툴)이 있는데 우리들끼리 만든 캐릭터들끼리 모아서 이야기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만들어진 것"이라며 "시간의 제약이 없는 역할극을 하는 채팅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소개했다.

제작진은 다른 제보자를 통해서는 가해자 김양의 캐릭터 커뮤니티 계정이 공개했다. 김양은 캐릭터 커뮤니티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경향을 보였고, 제보자는 김양이 문자에 답장을 해주지 않자 자신에게 욕설을 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캐릭터 커뮤니티를 이용하다 접은 다른 제보자들은 최근 고어 콘텐츠의 잔혹함과 정밀성이 지나쳤다는 의견을 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김양이 캐릭터 커뮤니티를 이용한 사실이 범죄와 연결된다고 확신하지는 않았지만 사회의 관심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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