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조 걸그룹 씨스타가 '인기가요' 무대를 끝으로 7년 만에 해체해 팬들의 안타까움이 쏟아지고 있다.

4일 방송된 SBS '인기가요'에서는 그룹 트와이스가 '시그널'로 싸이 '아이 러브 잇', '뉴 페이스'를 누르고 음악방송 9관왕에 올랐다.

이날 방송에서 씨스타는 마지막 신곡 '론리(Lonely)' 무대를 비롯해 히트곡 '쉐이크잇(SHAKE IT)', '아이 스웨어(I swear)', '터치 마이 바디(Touch my body)' 메들리를 선사했다.

트와이스는 "씨스타 선배님들 너무 수고 많으셨다. 우리도 씨스타처럼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함께 출연한 가수들도 씨스타 멤버들을 안아주며 앞날을 응원했다.

지난 2010년 데뷔해 여름 가요계를 대표하는 걸그룹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씨스타는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이 만료되면서 데뷔 7년 만에 해체하고 멤버들은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효린 다솜 보라 소유 등 네명의 멤버들은 지난달 23일 팬카페에 손 편지로 해체 소식을 전했다.

리더 효린은 "이제 우리 씨스타 멤버들은 제2의 인생을 위해 각자의 길을 가게 되었다"라며 "저희는 앞으로 서로의 꿈을 응원하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성장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소유는 "항상 옆에 있어주는 우리 멤버들과 STAR1(팬클럽)이 있었기 때문에 더 행복하고 덜 힘들었던 것 같아요"라며 "팬 분들이랑 함께 했던 시간들이 많이 부족했던 거 같아 아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해요"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보라는 "씨스타 활동을 하면서 여러분들에게 더 잘해주지 못 해 아쉬운 마음이 점점 더 커지는 것 같아다"면서 "저의 밝은 모습을 보면 힘이 난다고 해주셨을 때 항상 제가 더 힘을 냈어요. 앞으로도 이런 모습 잃지 않고 계속 힘내겠다"고 전했다.

다솜은 "정말 아쉽지만 씨스타는 이번 앨범을 마무리하고 각자의 길을 걷기로 결정했다"며 "씨스타를 통해 받았지만 다 갚지 못 했던 팬분들의 넘치는 사랑을 앞으로 각자 활동을 통해서 조금씩 보답해 나가고자 한다"라며 앞으로의 길을 응원해달라고 부탁했다.
 
씨스타는 2010년 '푸시푸시(Push Push)'로 데뷔 이후 시원시원한 가창력과 파워풀한 댄스로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쏘 쿨(So cool)' '러빙 유(Loving U)' '터치 마이 바디(Touch my body)'등 수많은 히트곡을 냈다. 특히 무더운 여름과 잘 어울리는 곡이 많아 '서머 퀸'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효린은 '파라다이스(Paradise)' 등의 솔로곡으로 활약하고 미국을 돌며 공연도 했다. 소유는 가수 정기고, 매드클라운, 헨리 등과의 듀엣곡으로 수차례 히트를 쳤다. 보라와 다솜은 연기로 활동의 폭을 넓혔다.

지난 2월 세계 최대 EDM 레이블인 스피닝 레코드와 계약을 맺고 북미 클럽 투어를 마친 효린은 활발한 해외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SBS 주말 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에 출연 중인 다솜과 웹드라마 '아리시 어퍼컷' 등에 출연한 보라는 연기 활동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씨스타 해체에 대한 자세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보통 아이돌 그룹은 재계약 기간과 맞물린 5~7년을 그룹의 위기로 본다.

멤버들의 개별 활동이 점차 늘고, 조명 받는 정도 역시 달라지면서 소속사에서 멤버들 간 균형 조절이 쉽지 않다. 

특히 2009년 7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연예기획사와 연기자의 전속계약이 최장 7년을 넘지 못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된 연예인 전속계약서의 표준약관을 제정하면서 계약이 끝난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탈퇴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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