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4일 동남아 화교경제권과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 투자‧통상 등 다각도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경기도비즈니스센터(GBC)가 도내 중소기업들의 해외 판로 개척 지원뿐 아니라 직접적 투자를 받는 센터 역할을 하는 새로운 방안을 제시했다.

남 지사는 이날 오전(현지시각) 주롱타운 SCCCI(싱가포르 중화상공회의소) 회의장에서 롤랜드 응(Roland Ng) 회장을 만나 “경기도, 그리고 대한민국의 중소기업들이 화교경제권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SCCCI측의 중소기업 간 협력 제안에 대해 “정확하게 이번에 와서 하고 싶은 일”이라며 그 일환으로 GBC의 성격을 다양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GBC가 한국의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판로 개척에 중점적으로 지원을 했다면, 이제는 해외에 있는 우수한 중소기업들과 협력해 투자와 통상을 동시에 진행하는 플랫폼 역할로 바꾸겠다는 설명이다.

남 지사는 “새로운 롤을 가진 GBC를 첫 번째로 싱가포르에 만드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SCCCI의 조언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롤렌드 응 회장은 “SCCCI가 위치한 이 빌딩은 무역협회의 허브라고 할 수 있다”며 “이벤트, 전시 등을 할 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최근 북한의 핵실험으로 시작된 안보 위기, 중국과의 관계 등 대한민국에 닥친 경제 위기의 극복 방안을 위한 논의도 이어졌다.

남 지사는 대통령 리더십 부재, 북한의 핵실험, 사드 배치 등 최근 국내외 정세를 언급한 뒤 “싱가포르, 아세안 여러 국가와 교역 비중을 높이는 사업 다변화로 (위기를) 극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핵심은 싱가포르이고, 싱가포르의 핵심은 SCCCI”라며 “경기도와 대한민국의 많은 기업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롤렌드 회장은 “싱가포르도 같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서로 도왔으면 좋겠다”면서 159개 무역협회, 5만여 멤버가 활용하는 웹사이트를 적극 활용해줄 것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이날 오후에는 반도체용 케미컬 제조 글로벌 기업 버슘머트리얼즈사와 투자유치 MOU를 체결했다.

버슘머트리얼즈사는 고집적 메모리반도체 등 차세대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필요한 핵심 물질을 제조하는 글로벌 기술기업으로 경기도에 3,500만불(FDI)을 투자하고 400여명의 직간접 고용도 창출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이번 투자가 국내 반도체 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사의 특수 케미컬은 삼성과 SK하이닉스의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핵심 소재로 사용될 예정이며, 국내 반도체 매출 및 수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남 지사는 “오늘 MOU 체결까지 한국, 대만, 미국의 여러 곳이 경쟁했는데, 경기도를 선택한 것에 감사드린다”며 “경기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뒷받침을 하겠다. 이번 투자 이후에도 더 많은 투자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 지사는 지난 23일부터 미국, 중국, 유럽연합(EU)에 이은 세계 4위의 무역규모를 자랑하는 아세안 지역의 무한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경기도 차원의 신흥시장 개척, 수출시장 다변화 및 투자유치 강화를 위한 4박6일간의 싱가포르 및 태국 방문일정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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