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 있는 경기농업 ⑥] 먹거리 기술이전 사업

숙취는 바쁜 현대인에게 피할 수 없는 고통이다. 음주가 잦은 일상 속에서 숙취해소 음료를 선택하는데도 ‘기호’가 있다고 한다. 최근 ‘레이디’라는 이름이 붙여진 여성 전용 숙취해소 음료만 봐도 알 수 있을 듯하다. 이제는 숙취해소 음료가 현대인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경기도가 개발해 기업에 기술이전을 앞둔 숙취해소 음료가 올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24일 화성시 기산동 경기도농업기술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 쌀음료에 숙취해소 기능을 더하다

경기도농업기술원 임영춘 농촌자원과장은 “경기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해 먹거리 기술이전 예정인 숙취해소 음료는 쌀음료로, 숙취해소 기능이 탁월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도 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이용선 박사가 지난 2015~2016년 2년에 걸쳐 숙취음료 기능을 더한 식혜를 개발했다. 도농기원이 지난해 경희대 식품생명공학과 김우기 교수에게 의뢰한 동물(쥐) 실험 연구결과, 기존 시판제품과 비슷한 숙취해소 효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이 기술에서 숙취해소 기능은 표고버섯, 무, 콩나물, 오이 등에서 추출했다고. 이 농산물들은 숙취의 원인인 아세트알데하이드(acetaldehyde, ALDH)를 분해하는 것들이다.

도농기원은 오는 4월 음료업체와 기술이전을 위해 업체와 논의 중이며, 올 하반기 국내에 시판될 계획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 임영춘 농촌자원과장이 도농기원이 자체 개발해 기술 이전할 예정인 시제품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경기도 농업에 대해 연구하는 기관인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경기도 농산물에서 숙취해소 효과가 있는 것을 찾아낸 것이 중요한 이유로 볼 수 있습니다.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들에 경제적인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또한 전통음료인 식혜 제조방식으로 만들다보니 마시기가 쉽죠. 전통음료 식혜의 품질을 높이는 장점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 먹거리 기술이전으로 농산물 소비 촉진

도농기원은 지난 2월 22일 서울 가락동 서울먹거리창업센터에서 ‘숙취해소 쌀음료’ 등 자체 개발한 신기술 이전을 위한 ‘먹거리 기술이전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사업에 대해 임영춘 과장은 “농업기술원에는 연구개발국이 있다. 거기에서 여러 가지 다양한 농식품과 새로운 기술을 연구하면 농업인 등에게 알려주고 있다”며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을 만들게 되면 이 기술을 이전받아서 사업화를 하기 위해 업체가 필요하다. 그런 차원에서 지난 2월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도농기원은 이번 설명회에서 쌀 가공식품·음료분야와 전통주 제조기술 분야에서 자체 개발한 기술 6건을 소개했다.

소개 기술은 ▲숙취해소 쌀음료 제조기술 ▲쌀면용 프리믹스 및 쌀면 제조기술 ▲포켓형 조미밥 제조기술 ▲향미 증진 양조용 호모 이용기술 ▲홍국 발효주 제조기술 ▲프리미엄 막걸리 ‘탁주’ 제조기술 등이다.

도농기원이 개발한 먹거리 기술이 업체에 이전되면, 가장 큰 효과로 경기도산 농산물 소비의 향상을 손꼽을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최근 쌀 소비가 이슈화되고 있는 가운데 도농기원이 개발한 쌀을 함께 이용한다는 측면에서 기대감이 크다.

“이런 제품이 생산되려면 경기도 농업인들이 원료를 생산해 줘야겠죠. 표고버섯, 콩나물 등을 계약재배해서 업체에 납품할 수 있고, 도농기원에서 개발한 쌀 ‘참드림’, ‘맛드림’ 등의 품종을 가공용으로 계약 재배할 수 있어 실제 농가에서 소득이 올라가게 되죠. 기업 측면에서도 좋은 제품을 개발?시판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신뢰도 얻을 수 있고, 경기도 농산물 소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임 과장은 도농기원이 기술이전한 제품 가운데 마켓셰어(시장점유율)가 높은 히트제품으로 산삼가득막걸리, 자색막걸리 등을 예로 들었다. 도농기원이 경기도 농산물로 개발한 기능성 먹거리 제품이라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 맞춤형 마케팅으로 기업 지원 나선다

도농기원은 올해 서울국제식품박람회, ‘G-FAIR KOREA’와 해외박람회 참가를 통해 기술이전 업체에 대한 마케팅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도농기원은 지난해 중국 상하이, 베이징 박람회 등 중화권 지역에서의 마케팅`홍보를 지원했다.

숙취해소 성분을 추출한 표고버섯, 무, 콩나물, 오이 등의 경기도 농산물. 이 농산물들은 숙취의 원인인 아세트알데하이드(acetaldehyde, ALDH)를 분해하는 것들이다. 

올해 도농기원은 해외 수출을 위한 쌀 패키지 상품을 계획하는 한편, 유통기업들과 손을 잡고 기술이전 제품들의 해외 수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임영춘 과장은 “중요한 것은 기술이전 제품을 수입하는 국가의 고객들이 선호하는 제품을 개발해 수출하는 것”이라며 “‘벤더(vendor)’라고 불리는 수출 유통업체와 잘 협력해 마케팅 부문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순재 경기도 농업기술원장은 “기술이전 계약 업체는 신기술을 이용한 제품생산과 홍보를 할 수 있고, 마케팅 지원사업과 국내외 전시회 참여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며 “기술 이전을 활성화해 농산물 소비를 확대하고 농가소득을 증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도농업기술원 이용선 박사 미니 인터뷰 

▲ 표고버섯, 무, 콩나물, 오이 등이 숙취의 원인인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분해시키는 농산물이다.

*제품에 대한 기대효과가 궁금하다.

▲ 농가들의 수익을 올리는데 도움이 되는 경기도 농산물로 개발했다. 전통음료인 식혜 제조방식으로 만들다 보니 손쉽게 즐길 수 있다. 전통음료의 품질을 높이는 계기도 될 것이다.

기존 숙취음료 해소 제품에 쓰이는 한약재 농축액은 가격이 상당히 높다. 반면, 도농기원에서 개발한 것은 평범한 농산물을 원료로 쓰기에 원료비가 저렴하다. 일반적인 숙취해소 음료보다 저렴하게 판매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숙취해소 음료 트렌드는.

▲ 최근 여성들을 위해 숙취해소 음료에 여성을 위한 ‘레이디’가 붙어 나온다. 여성을 겨냥한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 탄산을 주입해 청량감을 강조한 음료도 인기를 끄는 것 같다. 특히 요즘은 비타민 음료들에도 탄산이 들어간다. 그런 부분들을 트렌드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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