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노래천재 김탁구'는 축구선수 출신 가수 구자명(27) 이었다.

구자명은 26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 '천년의 사랑'을 선보이며 '2017 미스코리아 진달래'를 꺾고 가왕전에 진출했다. 하지만 가왕 '장화신고 노래할고양'에게 1표차로 아쉽게 패하며 가왕 등극에 실패했다. 

2012년 MBC 서바이벌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시즌2 우승자인 구자명은 2014년 5월 음주운전 혐의로 홍역을 치렀다. 이후 같은 해 7월 군복무를 지원,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해 지난해 소집해제 됐다.  

구자명은 "사회복무요원으로 있으면서 다시 무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 싶었다"며 "걱정 때문에 노래를 포기할까 했다"며 그간의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아이러니하게 노래 때문에 노래를 관두고 싶었는데, 다시 힘을 준 것도 노래여서 용기내서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덧붙이며 눈물을 보였다. 

또 구자명은 방송 직후 SNS에 “2012년 22살이라는 어린나이에 노래가 좋아서 나갔던 위대한탄생이라는 오디션에서 제 복에 넘치는 관심과 사랑을 받아 너무 붕 떠있었다”고 밝히며 이번 복면가왕 출연이 스스로에게 중요한 시간이 되었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는 '장화신고 노래할고양'이 52대 가왕의 자리를 차지하며 2연승에 성공했다.

한편 구자명은 MBC 오디션 프로그램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2'(이하 '위탄2')의 최종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청소년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인 구자명은 2012년 3월 30일, 경기도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진행된 '위탄2' 결선 무대에서 김건모의 '미안해요'를 열창해 '칠갑산'을 부른 라이벌 배수정을 따돌리며 우승과 함께 3억원의 상금을 차지했다.

2006년 수원컵 국제청소년클럽 축구대회에서 맹활약하며 MVP를 차지하며 2007년 U-17청소년대회에 선발되는 등 촉망받는 축구선수였던 구자명은 부상으로 국가대표 꿈을 접어야만 했다.

이후 음식점 배달원을 전전하며 어머니에 반항하며 방황의 길을 걸어오다 우연히 '위탄2'에 참가해 이날 영광의 주인공으로 탄생했다.

'3억원의 상금을 전부 어머니에게 모두 드리겠다'는 뜻을 밝힌 구자명은 "부상 때문에 축구선수를 그만두고 반항하던 시절 엄마도 많이 힘들었을 텐데 저만 힘든 줄 알았던 것이 매우 죄송스럽다"고 밝혔다.

구자명은 "운동을 계속했으면 친구들처럼 프로선수로 활동하며 연봉받고 호강시켜드렸을텐데 그러지 못했다"라며 "어머니께 드려서 효도하고 싶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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