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직권남용·직무유기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청와대를 압수수색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4일 오후 4시40분쯤부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 산하 사무실 3곳을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민정수석실은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공직자 및 측근의 비리·동향을 파악하고, 검·경, 국가정보원 등 사정기관을 통할하는 조직이다. 검찰 관계자는 “우 전 수석 비위 관련 증거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우 전 수석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씨 측의 국정기밀 누설과 각종 이권전횡 정황을 알고도 이를 묵인·방조한 의혹을 받고 있으며 2014년 최씨 전 남편 정윤회씨가 얽힌 이른바 ‘십상시 문건 파동’ 때도 민정비서관으로 청와대에서 일했다.

한편 세계일보는 지난 2014년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이 올해 1월6일 '靑비서실장 교체설 등 VIP측근(정윤회) 동향'이라는 제목으로 작성해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에게까지 보고된 동향 감찰보고서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세계일보는 이 문건에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으로 청와대 핵심 비서관 3인을 비롯한 청와대 내부와 외부 인사 10명이 정씨와 매달 두 차례 정도 서울에서 만난다는 보고가 담겼다고 전했다.

세계일보는 해당 보고서가 모임에 참석하는 청와대 내외부 인사 10명을 중국 후한 말 조정을 휘두른 환관들인 '십상시'로 지칭하고 있으며 정씨는 이들로부터 청와대 내부 동향 등을 보고받는가 하면 김 비서실장의 교체설 등을 퍼뜨리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한편 십상시(十常侍)는 중국 후한 말 영제(靈帝) 때에 정권을 잡아 조정을 농락한 10여 명의 환관들을 말한다.

이들 십상시는 당시 권력자였던 하진과 2000여명의 사람을 장락궁에서 죽이는 등 어린 황제를 조종해 부패한 정치를 일삼았다.

이들 십상시는 원소에 의해 처결되었으나 이 사건으로 인해 중국은 다시 혼돈에 빠지며 조조, 유비, 손견 등이 세력을 다투는 삼국지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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